그 많은 ‘2030’ 어디 있었을까

서울 어디에 2030세대 많았나 ‘생활인구’ 통해 분석
거리두기 4단계 전후 토요일 저녁 살펴보니…강남보다는 홍대
젊은층 제일 많이 방문한 서교동, 한 달 새 2만5000여 명 줄어

그 많은 ‘2030’ 어디 있었을까
그래픽=이정주 디자이너 jungju76@kukinews.com
[쿠키뉴스] 정진용, 이소연 기자 =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3주차에 접어들었다. 신규 확진자수는 지난 28일 최대치를 경신했다. 거리두기 피로감이 극에 달한 이때, 백신 접종률이 낮고 활동량 많은 20~30대는 지탄 대상이다. 유흥업소를 가득 메운 이들은 국민 밉상으로 전락했다. 서울 어느 지역에 2030세대가 몰렸을까. 거리두기 격상 영향은 있었을까. 

2030세대 변화를 살펴봤다. 지난 12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을 기준으로 했다. 4단계 이후 첫 토요일인 지난 17일(7월 셋째 주), 그리고 한 달 전인 6월19일(6월 셋째 주)을 비교했다. 당시 수도권은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중이었다.

‘서울 생활인구’ 데이터를 활용했다. 서울 생활인구는 서울 특정 지역·시점에 존재하는 모든 인구를 뜻한다. 서울시가 보유한 공공 빅데이터와 KT 통신데이터를 활용하여 추계한 수치다. 정시마다 측정한다. 행정동별 집계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행정동은 주민 거주지역을 행정상 편의에 따라 설정한 행정구역 단위를 말한다. 법정동과 다르다. 
그 많은 ‘2030’ 어디 있었을까
그래픽=이희정 디자이너 hj1925@kukinews.com

6월19일 오후 7시, 서울에서 2030세대가 가장 많았던 곳은 마포구 서교동이었다. 6만7294명으로 측정됐다. 행정동상 서교동은 서교동, 노고산동, 동교동까지다. 서교동에는 홍대입구역, 합정역, 망원역이 있다. 경의선 숲길 일명 ‘연트럴파크’ 등 젊은층 ‘핫플레이스’가 몰려있다. 2위는 강남구 역삼1동이다. 4만7319명으로 집계됐다. 역삼1동은 유흥업소가 많은 강남역, 역삼역, 선릉역, 선정릉역, 신논현역을 아우른다. 이어 △영등포구 여의동(3만6434명) △종로구 종로 1·2·3·4가동(3만1946명) △서대문구 신촌동(3만1258명) 순이었다. 

7월17일은 어땠을까. 서교동과 역삼1동이 부동의 1, 2위였다. 서교동은 4만2143명을 기록했다. 역삼1동은 3만8094명이었다. 그 뒤를 △영등포구 영등포동(2만6912명) △ 신촌동(2만6655명) △광진구 화양동(2만2161명)이 따랐다.

6월까지만 해도 3, 4위였던 여의동과 종로 1·2·3·4가동은 한 달 뒤 5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여의동은 한강을 갈 수 있는 여의나루역과 여의도역이 있다. 서울시는 지난 7일부터 한강공원 전역에서 ‘오후 10시 이후 야외 음주 금지’ 행정 명령을 발효, 단속을 시작했다. 종로 1·2·3·4가동은 광화문이 있는 대표적 업무, 상업지구다. 

서교동과 역삼1동의 경우 총 생활인구 절반 이상이 2030세대였다. 7월17일 서교동에서 측정된 총 생활인구수는 7만3903명, 역삼1동은 7만3104명이었다. 서교동은 30대보다는 20대가, 남성보다는 여성이 많았다. △20대 여성 1만5762명 △20대 남성 1만981명 △30대 남성 8040명 △30대 여성 7360명이었다.
그 많은 ‘2030’ 어디 있었을까
그래픽=이정주 디자이너 jungju76@kukinews.com

연령과 성별로 나누어 보면 어떨까. 20대 남녀는 기간을 불문하고 서교동을 가장 많이 찾았다. 그 뒤를 역삼1동과 신촌동이 이었다. 30대는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30대 남성은 6월(1만837명)과 7월(9542명) 모두 역삼1동을 제일 많이 갔다. 2위는 서교동이었다. 3위는 여의동(8644명)이었다가 영등포동(7062명)으로 바뀌었다. 30대 여성의 경우 6월에는 1위가 서교동(1만652명)이었다가 7월에는 역삼1동(8943명)으로 변했다.

한 달 새 2030세대가 가장 많이 빠진 지역은 어디일까. △서교동 2만5151명 △여의동 1만5071명 △종로 1·2·3·4가동 1만2795명 △역삼1동 9226명 △강남구 신사동 6793명 순이었다.

주요 상권과 관광지 중심으로 큰 폭이 빠졌다. 종로 1·2·3·4가동은 20~30대가 총 40% 감소했다. 20대 남녀가 각각 41.1%, 41.7%씩 줄었다. 서교동의 경우 2030세대가 37.3% 줄었다. 20대 여성이 43.3%로 가장 감소율이 높았다. 역삼1동은 2030세대가 19.4%가 감소했는데 20대 남녀 모두 25%대가 감소율을 보였다. 여의동은 2030세대가 총 41.3% 감소했다. 특히 20대 여성이 53%로 절반 이상 줄었다. 20대 남성 감소율은 42.1%였다.
그 많은 ‘2030’ 어디 있었을까
그래픽=이정주 디자이너 jungju76@kukinews.com

숫자가 늘어난 곳도 있다. △관악구 청룡동 1999명 △송파구 삼전동 1679명 △성북구 장위1동 1523명 △강서구 화곡8동 1502명 △금천구 독산1동 1422명이었다. 주거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원유복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 빅데이터담당관은 “6월 19, 20일과 7월 17, 18일 주말 전체 평균을 비교해보면, 생활인구가 1.8%가량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 생활인구 평소 증감률이 0%대라는 것을 고려하면 큰 변동”이라며 “유의미한 변화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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