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로 떨어진 KIA 타이거즈, 탈출구는 없나

최하위로 떨어진 KIA 타이거즈, 탈출구는 없나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하는 KIA 타이거즈 선수단.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KIA는 20일 잠실운동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0대 6으로 패했다.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주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같은 날 롯데 자이언츠가 삼성 라이온즈를 꺾으면서 9위로 올라서면서 KIA는 최하위가 됐다. KIA의 최하위는 지난달 21일(공동 9위) 이후 한 달 만이다. KIA는 1위 LG와 승차가 12.5경기로 벌어졌고 8위 한화 이글스와는 0.5경기 차가 나고 있다. 승률은 현재 10개 구단 중 유일한 3할대(0.393)를 기록 중이다. 


현재 KIA는 총체적 난국인 상황이다.

6월 들어 치른 16경기에서 5승 11패에 그쳤다. 이 기간 팀의 평균자책점은 6.04으로 최하위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7.02(10위), 불펜 평균자책점은 5.49(9위)로 마운드가 사실상 붕괴된 상황이다.

타선은 불펜보다 더 심각하다. 팀타율(0.237), 팀타점(40점), 득점(41점), 홈런(5개), 장타율(0.308), 출루율(0.334) 등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바닥을 찍고 있다.

최하위로 떨어진 KIA 타이거즈, 탈출구는 없나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선수 애런 브룩스. 사진=연합뉴스
주축 선수들의 이탈이 뼈아프다. 외국인 원투펀치 애런 브룩스와 다니엘 멩덴이 부상으로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이들을 대체할 국내 투수들은 이렇다 할 역할을 못 하고 있다.

타선도 마찬가지다. 주포 최형우와 나지완, 박찬호, 류지혁 등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부진을 거듭하던 외국인 타자 프레스틴 터커는 지난 21일에 결국 1군에서 말소됐다. 터커는 지난해 활약이 무색하게 올 시즌 타율 0.245 4홈런 29타점로 부진했다. 특히 17일 SSG 랜더스전부터 20일 LG전까지 4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해 KIA 4연패의 중심에 섰다. 터커까지 로스터에서 제외되면서 KIA의 1군에는 외국인 선수가 한 명도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올 시즌 KIA의 부진이 예견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이 떠났음에도 외부 FA 영입 등 전력보강에 소홀한 모습이었다. 내부 육성에 지나치게 무게를 실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KIA는 굵직한 전력 보강은 고사하고 2년 연속 주축 선수 유출을 겪었다.

KIA는 주전 의존도가 높은 팀이다. 주전이 빠졌을 때 대체 선수가 공백을 어느 정도 메워줘야 하지만 1군에서 경쟁력을 보여준 선수들이 많지 않다. 얇은 선수층의 한계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이렇다 할 반등 요소도 사실상 없다. 부상 선수들의 복귀 소식이 잠잠하다. 브룩스와 멩덴은 아직 복귀 예정일이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최형우의 복귀도 가늠하기 어렵다. 그나마 나지완과 류지혁이 이르면 22일 KT 위즈전을 앞두고 돌아온다.

일정마저 KIA를 도와주지 않는다. 험난한 수도권 원정 6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22일부터 수원에서 KT 위즈와 주중 3연전을 치른 뒤 고척으로 이동해 키움 히어로즈와 대결한다.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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