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깨우는 그곳] '오늘도 고생했어’

지난 15일 새벽 인천 2호선 운연행 막차 무인경전철이 운연 차량기지 내 입고실을 향하고 있다. 

[쿠키뉴스] 박태현, 이승주 기자 = 이제야 좀 살 것 같다. 퀴퀴한 지하를 쉴 새 없이 달렸더니 상쾌한 밤공기가 반갑다.



열차가 종착역인 운연역을 지나 차량기지 입고실을 향하고 있다. 모든 지하철은 차량기지 출입시에 입고와 출고 과정을 거친다.

“이번 역은 이 열차의 종착역인 운연, 운연역입니다. 한 분도 빠짐없이 내리시길 바랍니다.” 자정을 넘긴 새벽, 종착역에서 승객들이 모두 내린 열차는 최종 목적지인 차량기지로 향했다. 하루도 빠짐없이 시민들의 출퇴근을 책임지는 ‘꼬마 기차’ 인천 2호선의 이야기다.

막차 운행을 마친 열차가 운연 차량기지 입고실에 정차하고 있다.


미화원들이 차량기지 입고실로 들어온 열차 내부를 청소 및 소독하고 있다.

지하철이 입고실에 도착하자 분무기와 대걸레를 든 미화원들이 투입됐다. 그들은 알코올 용액으로 손잡이와 기둥, 좌석 등을 닦았다. 방역복을 착용한 직원의 소독으로 청소가 마무리됐다. 미화원 이진숙 씨는 “지하철은 하루에도 수십만 명이 이용하는 만큼 코로나19에 노출될 수 있어 승객의 안전을 위해 수시로 소독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입고실에서 청소와 소독작업을 마친 지하철이 일상 검사를 위해 검수고에 정차하고 있다.

검수원들은 검수고에 들어온 열차에 모든 전원을 차단하는 전류 차단봉을 전선에 건다. 이후 하부검사를 위해 제동장치와 브레이크 슈, 속도센서와 회로차단기 등 전기 배선이 손상됐는지 살핀다. 

하부검사를 마친 검수원들이 열차 지붕 위로 올라와 냉방장치와 화재진압 장치를 정비하고 있다.

지하철은 차량기지 내 입고실에서 검수고로 들어갔다. 검수원은 가장 먼저 전류 차단봉을 전선에 걸었다. 열차를 점검하는 동안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고압전류를 차단하는 작업이다. 이후 작업은 하부와 옥상, 실내 순으로 점검한다. 전동차 바퀴 밑으로 들어 간 검수원들은 제동장치를 살폈다. 공구를 이용해 브레이크슈 교체작업을 한 후 열차 옆면 커버를 열어 속도센서와 회로 차단기 등 전기 배선이 손상됐는지 검수했다. 하부 점검을 마친 검수원들은 냉방장치와 열 무선장치 안테나, 화재진압 장치를 정비하기 위해 열차 지붕 위로 올라갔다. 강경찬 운연 경정비팀 팀장은 “지하철 정비 업무는 조금만 방심해도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요. 시민들과 내 가족이 매일 타는 전철이다 보니 신경을 곤두세우고 보게 되죠.”라고 말했다.

하부와 옥상검사를 마친 검수원들은 실내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출입문 장치, 실내기기, 냉난방장치 외에도 운전실에 위치한 무선제어기, 조작 스위치까지 점검하고 나면 일상 검사는 끝난다. 
 
하부와 옥상 점검을 마친 검수원들은 열차 실내로 향했다. 실내에서는 세 팀으로 나눠 운전실과 출입문 장치, 실내기기, 냉난방장치를 정비했다. 기관사가 없는 무인전철은 실내 안전장치 점검에 시간을 더 소요했다. 전조등, 후미등 점등 외에도 무선제어기와 조작 스위치까지 꼼꼼히 살폈다. 이후 에어컨 필터 교체와 출입문 작동 제어를 확인 후 검사가 끝났다. 시간은 어느덧 새벽 3시. 2량의 열차를 검수하는데 총 2시간이 지났다. 운행을 마친 열차가 다음날 운행을 위해 검수하는 ‘일상 검사’ 과정이다.

15일 오전 출고전 점검을 마친 인천 2호선 첫차가 인천대공원역을 지나고 있다.

오전 5시 10분. 검수원들은 2시간 전 정비를 마친 열차에 전류를 공급한다. 열차는 검수고에서 출고실로 향했다. 출발 전 열차 점검도 필수 사항이다. 출입문 작동 여부와 안내방송 장치 등 점검을 마치면 작동 스위치를 켠다. 이른 새벽, 지하철의 하루는 다시 시작됐다. 열차의 첫 행선지는 다시 ‘운연, 운연역’이다.

pt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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