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네이버, 이베이코리아 인수 유력…롯데에 승리하나

이마트·네이버 컨소시엄, 이베이코리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

신세계 네이버, 이베이코리아 인수 유력…롯데에 승리하나
(왼쪽부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이해진 NHN 이사회 의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신세계그룹 이마트, 네이버 연합군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롯데를 상대로 승리하는 분위기다. 신세계가 국내 이커머스 업계 점유율 3위 이베이코리아를 품게 되면 단숨에 이커머스 2위 사업자에 오르게 된다. 네이버 역시 쿠팡과 더욱 격차를 벌일 수 있을 전망이다. 

16일 유통업계와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 본사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이마트·네이버 컨소시엄을 이베이코리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인수가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약 4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마트·네이버는 이베이 본사가 이베이코리아 지분 20%를 남기고 나머지 80%를 인수하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마트는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이마트는 이날 오후 공시를 통해 “이베이코리아 지분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해 이베이와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도 “이베이코리아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라면서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 현재까지 통보받은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마트의 인수 부인을 두고 업계는 미국 본사의 이베이와 막판 조율 중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분율 80%, 100% 등을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다만 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이 패배를 인정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인수금에서 우위를 점한 이마트·네이버 동맹이 사실상 이베이코리아 인수자로 결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일 진행된 본입찰에는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참여했다. 이 중 이마트는 네이버와 손을 잡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신세계와 네이버는 지난 3월 2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며 전방위적 협력을 약속했다. 인수자들이 제시한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롯데가 3조원 이하, 신세계가 4조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 네이버, 이베이코리아 인수 유력…롯데에 승리하나
사진=이베이
이베이코리아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12% 정도로 네이버(18%), 쿠팡(13%)에 이어 3위다. 이마트‧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쿠팡과 큰 격차를 벌리며 시장 점유율 기준, 1위 자리에 올라서게 된다. 신세계의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 점유율 3%까지 고려하면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이마트‧네이버의 점유율은 33% 가량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인수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롯데쇼핑은 사실상 패배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제시한 인수가에 대해 롯데쇼핑 측은 “정확한 인수 금액은 밝힐 수 없지만, 회사와의 시너지와 인수 이후의 투자금, 시장 경쟁 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보수적 관점에서 인수금을 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차별성을 갖춘 가치 창출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면서 "인수합병(M&A)을 비롯한 외부 협업 등도 계속해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 투자가 요구되는 등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따른 리스크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온라인 시장의 경쟁 격화 속에서 이베이코리아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세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인수 후 재무 상태가 악화하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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