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단지 꿈틀, 오세훈 효과?…“거래 적지만 호가 경신 이어질 것”

“세 부담 강화로 똘똘한 한 채 선호 때문”

사진=안세진 기자
[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재건축 규제 완화를 부동산 공약으로 내건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당선되면서 일부 민간 재건축 단지들의 가격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업계는 세 부담 강화 등으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커지면서 당분간 해당 단지들 사이에서 호가 경신이 이어질 거라 내다봤다.

8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4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와 동일한 0.05%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시중금리 상승 및 세 부담 강화, 2‧4공급대책 구체화 등으로 매수세 위축과 관망세가 지속되며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폭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0.1%를 기록하며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은 “방이동 재건축과 문정‧신청동 역세권 단지를 위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는 2년 만에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고, 현재 적정성 검토 결과를 앞두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강남구의 경우 0.08%를 기록했다. 강남구는 압구정‧개포동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값이 상승했다. 실제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해당 지역의 재건축 아파트값들이 뛰고 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76.79㎡(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2일 신고가인 22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1월 21억7000만원, 2월 22억원에서 고점을 높였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7차’ 245.2㎡는 이달 5일 80억원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8월 같은 면적이 65억원에 거래된 후 15억원 뛴 것. 이 지역 ‘현대1차’ 196.21㎡는 지난달 63억원에 거래됐는데, 한 달 전 거래건보다(51억5000만원)보다 10억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강북 지역에서도 노원(0.09%)·마포구(0.05%)에서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상계·중계동 및 성산동 구축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해당 지역에서는 현재 상계주공아파트(1~14단지·상계동) 등이 안전진단을 진행 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6층 집무실에서 사무 인계인수 책자에 서명을 하고 있다. 2021.04.08. 사진공동취재단

이같은 재건축 아파트값의 상승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부동산 공약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오 시장은 부동산 재건축 공약으로 35층룰 완화, 용적률 완화, 인허가권 간소화 등의 규제 완화를 내걸었다. 그는 또 당선 후 일주일 안에 노원구 상계주공 아파트 등의 안전진단을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재건축 단지를 위주로 “당분간 신고가 경신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곧 있을 6월 보유세 등 세금 부담을 고려해서 수요자들은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고 있다. 서울에서 한 채를 가져야 한다면 재건축이나 신축아파트일 것”이라며 “더군다나 최근 공공개발사업에 대한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 상황인 만큼, 재건축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이어질 거라 본다”고 말했다.

다만 재건축 단지들을 위주로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질 거라 내다보진 않았다. 송 대표는 “최근 아파트 가격 급등에 대한 피로감이 있어 과거처럼 많은 거래가 이뤄질 거 같진 않다”며 “적은 거래량 상황에서 호가나 신고가 경신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다”고 예측했다.

사진=한국부동산원

asj0525@kukinews.com
Copyright @ KUKINEWS. All rights reserved.
쿠키뉴스에서 많이 본 뉴스
주요기사

쿠키미디어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