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재·보선 참패 책임지고 ‘총사퇴’

고개 숙인 김태년, “총사퇴가 성찰과 혁신의 출발되길” 바람 전해

민주당 지도부, 재·보선 참패 책임지고 ‘총사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가진 화상의원총회에서 고개 숙여 사과의 뜻을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총사퇴라는 카드를 꺼내들고 백의종군에 나선다. 4·7 재·보궐선거에서의 참패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서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8일 오전 전날(7일) 치른 재·보궐선거의 결과와 향후 방향에 대한 논의를 위해 진행된 화상의원총회를 마치고 나와 긴급입장발표 자리를 마련한 후 ‘지도부 총사퇴’라는 폭탄을 던졌다.

김 대행은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전날 서울과 부산을 비롯해 총 21곳 중 전라도 4곳에서만 당선자를 내는데 그치는 참패에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저희의 부족함으로 국민께 큰 실망을 드렸다. 결과에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책임의 형태는 ‘지도부 전원사퇴’였다. 그는 “오늘 당 지도부는 이번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한다”며 “저희들은 이제 평당원으로 돌아가 민주당 혁신에 헌신하겠다”고 했다. 그만하랄 때까지 당 내부의 공정과 정의를 바로세우고 철저히 성찰하고 혁신하겠다는 말도 남겼다.

입장발표를 마무리하면서는 “더불어민주당은 세 번의 집권 경험과 민주주의 전통을 가진 저력있는 국민의 정당”이라면서 민주당의 정체성과 신념을 되새겼다. 나아가 “누구나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고 함께 공존하는 포용국가, 코로나 이후 글로벌 선도국가로의 도약은 민주당이 걸어온 길이며 나아갈 비전”이라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덧붙여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나무처럼, 다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쇄신에 전념하겠다”고 다짐의 말을 더했다. 한편 김 대행은 지도력 공백을 우려해 전당대회와 원내대표선거를 최대한 앞당겨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5월 9일 당대표 선거를 위해 열릴 예정이었던 전당대회를 5월 2일로 당기고, 그에 앞서 오는 16일 오전 10시 원내대표 선거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지도부 사퇴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도종환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비대위원에는 민홍철·이학영·신현영·오영환·김영진·박정현 대전대덕구청장이 맡기로 했다.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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