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칠 때 떠난다’… 김종인 퇴임

비대위원장 취임 10개월 만에...“소임 다했다”
“내부 분열 세력 많아… 더 변화해 국민께 다가가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살에서 출구조사 결과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10개월 만에 국민의힘을 떠난다.

김 위원장은 8일 오전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재보궐선거에 승리함으로써 정권교체의 최소한 기반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이제 자연인의 위치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이유는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폭정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민주주의 위기를 수습하려는 소임을 받게 됐다. 그때 약속했던 것은 국민의힘이 다음 대선을 치를 수 있을 만한 여건을 확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제든 주저 없이 물러나겠다고 밝혀왔다. 국민의힘이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며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1년간 국민의힘은 근본적인 혁신과 변화를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부족한 것 투성이”라며 “가장 심각한 건 내부 분열과 반목이다. 지난 서울시장 경선에서 보았듯이 정권을 되찾을 의지는 보이지 않고 당권을 위해 당을 뒤흔들 생각하는 사람이 국민의힘 내부에 많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위원장은 “이런 욕심과 갈등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고 언제든 재현될 조짐이 보인다”며 “내실보다 명분에 치중하는 정당은 미래가 없다. 국민의힘이 많이, 빨리 변화해 국민의 마음 깊숙이 다가갈 수 있길 소망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빈 자리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으로 채울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김 위원장의 기자회견 직후 의원총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앞으로 진행될 원내대표 선거와 전당대회와 관련된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 위원장도 의원총회에 참석해 당 의원들에게 인사와 당부를 전할 것으로 보이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압승으로 이끈 만큼 김 위원장은 ‘퇴임 꽃길’을 걷게 됐다. 국민의힘 사무처 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길을 잃었고 국민은 기댈 곳이 없었다. 그렇지만 팔순 노구의 정치인은 아랑곳하지 않고 서두르지 않으며 신중하게 한 발 한 발 나아갔다”며 “함께한 지난 11개월이 ‘별의 순간’이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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