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전쟁’ 승리 이끈 ‘김종인-주호영’… 단일화부터 당선까지

김종인‧주호영, 단일화 단계부터 영향력 발휘
민주당과의 맞대결에서도 제 몫 다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나란히 앉아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국민의힘이 약 10년 만에 서울을 탈환했다. 이번 승리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8일 57.5%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을 확정했다. 이로써 그는 약 10년 만에 다시 서울시정을 맡게 됐다. 

국민의힘은 이번 보궐선거의 최고 승부처였던 서울에서 승리하며 정권교체를 향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 승리의 공을 국민의힘 지도부에 돌리는 모습이다. 특히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의 투톱 체제가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이들의 역할은 처음부터 빛났다. 

사실 초반 범야권 단일화 주도권 쥔 쪽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였다. 그는 ‘범야권 단일후보’를 내세우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후 안 대표는 야권 인사들을 연속으로 만나며 자신이 야권 중심인물임을 은근히 내비쳤다. 

당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관해 자세한 계획이 없었던 국민의힘은 혼란에 빠졌다. 당 일부에서는 안 대표에게 양보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나오기도 했다. 심지어 당선된 오 후보마저 조건부 출마 선언을 하는 등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김 비대위원장과 주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중심을 잡았다. ‘자체 후보 선출’을 내세우며 안 대표와 선을 그었다. 특히 당내에서 시작된 ‘조기 단일화’ 요구도 차단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된 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박태현 기자

이후 범야권 단일화의 주도권이 국민의힘으로 넘어오기 시작했다. 경선 프레젠테이션과 맞수토론 등을 통해 여론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국민의힘은 단일화 룰 협상 과정에서도 기 싸움을 벌이며 국민의당을 압박했다. 결국 ‘조직의 힘’으로 ‘인물론’을 잠재웠고 오 후보가 범야권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지도부는 민주당과의 맞대결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김 위원장은 직접 여권의 메시지를 차단하며 수 싸움을 벌였다. 주 원내대표도 전국을 다니며 지원사격을 했다.

특히 김 위원장의 역할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등판했을 때 더욱 두드러졌다. 이 전 대표는 여러 방송을 통해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다양한 발언을 내뱉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흔들리지 않았다. “의도적으로 그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다”고 발언하는 등 당 내 동요를 차단했다. 

LH 직원 부동산 투기가 알려진 뒤에도 국민의힘은 지도부를 중심으로 다양한 비판 메시지를 내며 민심을 흔들었다. 김 비대위원장과 주 원내대표는 부동산 이슈를 선거와 연결했다. 또한 이를 ‘수사권 개혁’까지 연결시키는 등 ‘윤석열 현상’으로 확인한 중도층의 표심을 이끄는 데 성공했다. 

한 야권 관계자는 “김종인-주호영 체제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에 아주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 뒤 “국민의힘 지도부가 단일화 과정에서 중심을 잘 잡았다. 후보가 확정된 이후에도 상대의 공세에도 흔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mobyd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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