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홈 시설장의 폭력…갈 곳이 없다" 학대 아동의 호소

"또 다시 가정의 아픔 겪지 않도록 해달라"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아동학대, 가정폭력을 피해 한 교회에서 운영하는 아동 그룹홈(아동공동생활가정)에 온 아이들이 그룹홈 시설장에게 또 다시 학대를 당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경찰 신고로 해당 그룹홈의 폐업 결정이 나자 오갈 곳이 없게 된 아이들은 "학대한 시설장을 바꾸고 저희가 그룹홈에서 안정을 되찾아 지내는 것이 어려운 일인가"라며 "또다시 가정의 아픔을 겪지 않도록, 그룹홈이 폐업되지 않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OO그룹홈의 아동학대 및 강제폐지를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아동 그룹홈에 거주하고 있는 18세 고등학생이라고 밝힌 A는 "지속해서 시설장에게 학대를 받아왔다"면서 피해 사례를 열거했다. 

내용에 따르면 해당 그룹홈은 한 교회에서 운영하는 시설이다. 지난해 11월 시설장이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신고된 이후 교회 측은 그룹홈 폐업를 결정했다. 

A양은 (경찰 신고 전까지) 그룹홈에 종교의 자유가 없었으며 폭행과 언어폭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설장이 청소를 늦게 한 아이에게 '머리카락을 넘겨주겠다'면서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벽에 머리를 부딪쳤다. 또 아르바이트를 하겠다는 동생에게는 '술집 여자나 하라'고 했다. '이 시설이 아니면 (너희는) 갈 데가 없다'는 식의 말을 지속적으로 해 속이 곪아 버렸다"고 주장했다. 

A양은 "매일 밤 9시면 성경공부를 해야 했다"면서 "그 시간이 끝나면 아이들은 단두대에 서 훈육을 빙자한 비난을 매일 밤 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설장은) 평판이 좋아 밖에선 이런 사정을 몰랐다. 평소에는 저희를 몰아 '저것들'이라고 부르다가도 외부 손님들이 오시면 '아가'라고 호칭을 바꿔 불렀다"고 덧붙였다. 

이 시설장의 학대로 아이들이 오랜 기간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는 것이 A양의 주장이다. 그는 "편안해야 할 집이라는 장소가 지옥 같았다. 샤워기로 머리를 때리거나 벽에 머리를 박는 등 자해를 했다"면서 "시설장에게 미움을 샀던 언니는 정서적으로 학대를 받았고 자살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른 아이들도 시설장의 눈 밖에 나 구박을 받게 될까 봐 긴장감과 스트레스로 자주 울거나 자학했다"고 털어놨다. 

경찰 조사 이후 교회 측이 그룹홈 폐업를 결정하자 아이들은 잘못은 어른이 했는데 왜 피해는 자신들이 입어야 하는지 억울하다고 하소연한다. 

A양은 "교회에서 운영하는 또 다른 그룹홈 원장 B씨는 그룹홈 교사들에게 '(학대한) 시설장에게 그런 소리 들을 만한 아이들'이라고 이야기했다"면서 "얼마 후 B씨는 그룹홈 폐지를 통보했다. 시청에서도 시설을 폐지하려는데 급급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설에 있는 아이 대부분 아동학대, 가정폭력으로 왔다"면서 "이런 아이들이 어째서 또다시 그룹홈에서 학대를 당해야 하며 그로 인한 책임을 왜 아이들이 져야 하는 건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봉사와 선행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진 교회가  정서학대로 힘들었던 저희에게 따뜻한 위로나 재발방지 약속은커녕 불명예가 될까 골치 아파한다"면서 "그룹홈 아이들은 안중에도 없이 물건 팔던 가게를 정리하는 것보다 더 쉽게 폐업 신청을 넣었다. 그리곤 '운 좋으면 다른 그룹홈으로 흩어져 가게 되고 아니면 일시보호소에서 지내야 한다'는 말을 쉽게 한다"고 비판했다. 

전날 시작된 이 청원은 이날 오후 3시 48분 기준 189명의 동의를 얻었다.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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