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난 장기화…완성차에 부품업계까지 '타격'

현대차 울산공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되면서 자동차업계가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부품업계까지 연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6일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는 현대차 아산공장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조만간 휴업하는 방안을 노조와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구체적인 휴업 날짜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아반떼를 생산하는 울산3공장도 반도체 수급난 영향으로 오는 10일 특근을 실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앞서 현대차는 3월부터 공장별로 특근을 줄이고 인기 차종부터 우선적으로 생산하는 등 생산 계획을 조절해 오다 결국 이달 7일부터 14일까지 아이오닉 5와 코나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부 차종 부품 수급 차질로 인한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이달부터 국내 완성차 업계가 본격적인 감산을 시작하면서 부품업체의 최근 납품량도 기존보다 10∼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차량용 반도체 가격이 20% 가량 인상되면서 부품업계의 자금 사정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자동차산업협회가 지난 2일 1∼3차 협력업체 53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감산을 하고 있다고 응답한 업체는 절반에 가까운 48.1%로 집계됐다.

또한 조사 업체의 40% 이상이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감소했다고 답했으며, 49.1%가 자금난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일부 부품사는 완성차 업체의 감산으로 인해 3일만 근무하고 2일은 휴업하는 방식으로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하면서 부품 생산이 50% 이내로 감소했다고 응답한 업체는 36.0%, 20% 이내로 감소한 업체는 64.0%였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부품업계가 1차적인 타격을 입은 데다 반도체 수급난까지 겹치면서 연쇄적인 조업 차질이 발생해 유동성 위기가 본격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품업계를 위한 금융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문자들은 지적한다.

김준규 자동차산업협회 운영위원장은 "단기적으로는 부품업계 유동화회사보증(P-CBO) 지원 확대와 세금 납부 유예 등을 통해 유동성 위기를 막아야 한다"며 "고용유지 지원금 요건 완화를 통해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은 3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컨설팅회사 알릭스 파트너스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자동차업체의 매출은 606억 달러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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