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학교로'...코로나19 속 '새학기증후군' 어쩌나

코로나19로 그룹활동-소통 제한....내성적인 아이보다 활발한 아이가 스트레스 클수도

'다시 학교로'...코로나19 속 '새학기증후군' 어쩌나
전국적으로 개학이 시작된 2일 오전 서울 강동구 강빛초중이음학교에서 초등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새학기가 시작됐다. 이달부터 전국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 그리고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매일 등교하고, 나머지 학년은 번갈아 학교에 나가게 된다.  

새학기는 낯선 교실과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에 적응하는 시기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아이들이 장기간 집콕, 비대면 생활을 이어온 만큼 등교개학으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생활리듬의 변화가 평소보다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이들에서는 부모와 떨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등교를 거부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지난해 입학한 초등 저학년 아이들 또한 원격수업 장기화 등으로 대인관계능력을 충분히 배우지 못한 상태에서 등교가 이뤄지기 때문에 우려가 적지 않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불안감과 스트레스로 인한 정서적 불안을 느끼고, 이로 인해 배앓이, 두통 등의 증상 등이 나타나는 것을 '새학기증후군'이라 한다. 학교에 가기 싫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이 시기 아이들에게 더욱 세심한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김은주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에서는 분리불안으로 인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생활리듬도 많이 흐트러져 있었기 때문에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찾는 과정에서 이같은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학기증후군 극복에는 부모의 관심과 응원이 도움이 된다. 아이가 학교생활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다. 

김 교수는 "학교 내 규칙에 적응하고, 등교 습관이 자리잡는 2~3주 동안은 지켜보는 것이 좋다. 새로운 환경이 낯설게 느껴지고 긴장되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고 솔직히 말해주는 것도 방법"이라며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대한 선입관을 가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불안감이 높거나 또래에 비해 사회성이 미숙해 어려움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담임선생님에 도움을 요청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코로나19로 학교 내 그룹활동이 제한되고, 친구들과 소통할 기회가 줄어들면서 활발한 성향의 아이들도 스트레스를 겪을 우려도 적지 않다. 기존에 내성적인 성향의 아이들이 새학기증후군을 겪는 경우가 많았던 것과 반대 상황이다. 온라인 수업과 등교를 번갈아 하게되는 초등학교 3학년 이상 학생들의 경우는 학교 적응기간이 평소보다 길어질 수 있다.

김 교수는 "등교를 하더라도 여전히 코로나19 방역이 우선되다보니 그룹활동이나 친구들과 노는 시간은 많이 제한될 것이다. 성격이 활발한 아이들은 힘들어 할 가능성이 높다. 기존에는 차분하고 내성적인 아이들이 새학기에 어려움을 겪는 빈도가 높았다면, 올해는 반대로 활발하고 에너지가 많은 아이들이 행동이 제한되는 상황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며 "매일 등교하지 않는 학생들은 학교 적응기간이 그만큼 길어질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는 공부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호작용을 배우는 공간인데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대신 아이들이 온라인 소통과 에티켓을 제대로 배울 기회이기도 하다. 긍정적인 학습의 시기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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