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팬’ 다시 불붙나…美한인들 미쓰비시 불매운동 나섰다

세계 최대 청원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 캡처
[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로 왜곡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 논문 파문이 쉽사리 가시지 않고 있다. 재미 한인들은 램지어 교수를 후원해온 미쓰비시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나섰다. 국내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다시 불이 붙을 것인지 여러 관측이 나온다. 

세계 최대 청원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에 미쓰비시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진행하자는 내용의 청원은 2일 오후 기준 1500여명이 동의했다. 해당 청원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한인 단체들이 28일(현지시간) 시작했으며 청원 시작 불과 며칠 만에 1000명을 돌파했다. 목표 인원은 2500명이다. 

램지어 교수는 대표적 전범기업인 미쓰비시 중공업이 하버드대에 조성한 기금으로 임용된 인물이다. 미쓰비시는 1970년대 하버드대에 150만 달러의 기부금을 주고 교수직을 만들었다. 램지어 교수의 공식 직함은 ‘미쓰비시 일본 법학 교수’다. 


‘위안부 유네스코’라는 이름으로 제기된 청원에서 한인단체들은 램지어 교수가 최근 논문에서 위안부를 자발적이며 보수를 잘 받은 매춘부로 묘사한 것은 그동안 축적된 많은 학문적 성과를 부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쓰비시를 제품을 계속 사는 것은 터무니없는 램지어 교수의 주장을 암묵적으로 지지하는 것이라며 자동차, TV, 전자 부품을 포함해 모든 미쓰비시 제품 구매를 거부하는 데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쿠키뉴스 DB. 박태현 기자

일본 제품 불매운동 ‘노재팬’(No Japan) 운동은 지난 2019년 7월 일본의 일방적인 수출규제로 시작됐다. 노재팬 운동으로 유니클로가 직격탄을 맞아 한국 내 10개 매장을 철수했다. 또 지난해 한국의 맥주 수입이 80%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본 수출규제 여파로 급감했던 대일 무역 적자가 다시 확대돼 노재팬 운동이 시들해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3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1월 일본 맥주 수입액은 93만1000달러(약 10억4000만원)를 기록했다. 이는 노재팬 운동이 시작된 지난 2019년 8월 이후 월별 기준 가장 많은 수입량이다. 일본 닌텐도사가 내놓은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의 인기 게임 ‘동물의 숲’은 지난해 3월 출시 이후 품귀 현상을 빚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재미 동포들이 미쓰비시가 램지어 교수를 후원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그 비용을 원천 차단시키자는 좋은 취지로 운동을 시작한 것 같다”고 평가하면서 “아직 미쓰비시 불매운동이 전국적인 노재팬 재점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서 교수는 “불매운동은 누군가에게 절대 강요할 수 없다. 소비자가 스스로 판단할 부분”이라고 선을 긋고 “노재팬 운동이 단순히 아베 정권의 수출규제에 항의하는 수준을 넘어 국산품 애용 소비 운동으로 확산했다고 본다. 선진국에서는 국산품 소비가 기본 습관으로 이미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도 일반 시민 사이에서 인지도가 굉장히 높아졌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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