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르노삼성...생산량 감소에 노조 리스크까지

위기의 르노삼성...생산량 감소에 노조 리스크까지
[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의 17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예상 생산량을 15만여대에서 10만대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여기에 국내 완성차업체 중 유일하게 지난해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위기에 처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은 지난 18일 노조와의 6차 본교섭에 앞서 대화에서 "올해 생산량은 당초 예상치인 15만7000대 보다 적은 10만대 정도가 될 것"이라며 "다만 연장 근무를 하면 12만대 정도도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9월 올해 생산 예상치를 15만7000대로 잡았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에 따른 내수 시장과 유럽 시장 상황을 고려해 하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이 생산량 감산에 나선 것은 내수와 해외 판매 추이가 좀처럼 나아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작년 한 해 동안 11만4630대를 생산하며 2003년(8만906대)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2012년 이후 8년 만에 영업손실을 냈다. 

하지만 노조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파업권을 만지작거리며 임단협을 두고 사측과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노조는 "부산공장 영업이익률 평균은 르노그룹의 2023년 목표치의 두 배, 2025년까지 그룹 목표치보다 상회하고 있다"며 "수년간 엄청난 수익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단 한 번의 적자로 인해 직원을 사지로 모는 것은 직원들을 단순 소모품으로밖에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화석연료 자동차 시대 종말을 느끼며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 준비를 하는 단계에서 프랑스 르노 자본과 르노삼성차는 시대에 뒤떨어지는 정책을 펼치며 대비도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측은 "르노그룹 내 공장 간 제조원가 경쟁이 심화함에 따라 새로운 차종과 추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제조원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앞서 르노그룹 제조·공급 총괄 임원인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부산공장의 제조원가는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캡처와 비하면 2배에 달한다"며 경쟁력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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