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해지는 '메기' 쿠팡…e커머스 합종연횡 불 붙었다

쿠팡 풀필먼트 / 사진=쿠키뉴스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유통가의 ‘메기’ 쿠팡이 미국 상장을 코앞에 두면서 이커머스 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해 지고 있다. 쿠팡은 이번 상장으로 약 1조1000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다시금 쿠팡의 공격적 투자가 예상되면서 업계도 매각과 합병, 합종연횡 등 변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나스닥이 아닌 뉴욕 증권거래소를 택했다. 거래소가 상장폐지권한도 갖고 있는 등 위험부담이 더 크지만, 최근 재무지표가 개선으로 자신감이 붙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쿠팡이 이번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는 약 5842억원으로, 2019년 약 7127억원 대비 적자 폭이 약 18%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은 무려 13조2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쿠팡은 그동안 공격적인 투자로 외형을 키워왔다. 소프트뱅크로부터 약 3조원를 투자받아 물류 인프라 등에 과감히 쏟아 부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쿠팡의 기업가치를 최대 500억 달러(약 55조4000억원)로 평가하고 있다. 쿠팡이 상장에 성공하면 지금까지 벌여왔던 공격적 투자를 계속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로켓배송 지역 확대를 위한 물류센터와 풀필먼트(물품 보관·포장·배송·재고 관리를 총괄하는 통합 물류관리 시스템) 확충이 주요 자금 사용처로 예상된다. 

쿠팡의 진격에 이커머스 업계도 요동치고 있다. 뒤늦게 온라인에 뛰어든 유통사와 새롭게 영역을 개척하려는 IT기업들도 사정권이다. 현재 업계는 기존의 위메프, 티몬, 이베이코리아, 11번가 뿐 아니라 롯데 신세계, 네이버 카카오등도 뛰어들어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졌다. 

쿠팡발(發) 변화의 물결은 이미 진행 중이다. 11번가는 미국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손을 잡고 글로벌 유통 플랫폼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티몬은 쿠팡의 미국 상장에 맞서  국내 증시 상장에 나선다. 티몬은 현재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PSA얼라이언스가 주축이 된 PSA컨소시엄이 국내 기관과 외자 유치 등을 통해 255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G마켓과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 미국 본사는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추진 중이다. 현재 이베이코리아의 국내 온라인 시장 점유율은 약 13%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어느 기업이든 이를 인수하면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것이다.

포털사 네이버와 물류업체 CJ대한통운과의 동맹도 변수다. 양사는 ‘오늘 도착’ 등 빠른 배송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쿠팡의 로켓배송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늘 도착’ 서비스는 소비자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브랜드스토어 등에서 오전 10시까지 주문한 상품은 당일 오후까지, 오후 2시까지 주문한 상품은 당일 저녁에 배송하는 것이다. 

CJ대한통운과 포털사인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3000억 규모의 지분을 맞바꾸고 협력 체계를 구축한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물류 서비스를 보완해 쿠팡의 최종 대항마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상장에 성공한 쿠팡이 공세에 나설 경우 업계의 지형 변화는 더 빨리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쿠팡이라는 메기에 다양한 이해관계가 생겨나고 있다”라며 “칼을 뽑아든 쿠팡은 분명 앞으로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평했다. 이어 “쿠팡이 “막대한 자금으로 경쟁사들과 격차를 벌리기 시작하면 뒤처지는 곳도 생겨날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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