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경] 라임·옵티머스 환매 중단 사태, 무엇이 문제였을까 ①

라임,자금 미스매치… 유동성 리스크☜
옵티머스, 공공기관 투자 애초부터 사기☜

사진=쿠키뉴스DB
[쿠키뉴스] 심신진 기자 =‘라임·옵티머스 환매 중단 사태’,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조단위의 손실이 났다는 것 까지는 알려져 있지요. 하지만 왜 그런 사태가 발생했는지, 서로 다른 사건이 왜 같이 묶여서 불리고 있는지, 어려운 것 투성입니다. 

우선 두 환매 중단 사태를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라임과 옵티머스는 투자자의 돈으로 사모펀드를 운용해 이익을 내는 ‘전문사모운용사’입니다. 두 회사는 운용하던 펀드의 환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환매 중단이란 투자자가 자신의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의미입니다. 이 탓에 라임은 개인 투자자 4000여명에게 1조6000억원대, 옵티머스는 1100여명에게 5000억원대의 피해를 입혔습니다.


라임, 자금의 미스매치… 유동성 리스크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요. 라임의 펀드 운용방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라임은 4개의 모(母)펀드와 이에 종속된 173개 자(子)펀드를 운용하고 있었습니다. 라임의 운용방식을 두고 ‘모자형펀드’라고 하는데요. 투자자의 자금을 ‘자펀드’에 모으고, ‘모펀드’는 자펀드로 모은 돈을 통합해 관리합니다. 많은 수의 펀드를 일일이 다루지 않고 모펀드 몇 개만 운용하면 되기 때문에 효율적 관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라임 사태는 모펀드에서 문제가 발생해 수백개의 자펀드가 줄줄이 무너지면서 일어났습니다.

무슨 문제가 발생한 걸까요. 바로 자금의 미스 매치였습니다. 라임은 고수익 추구를 위해 유동성 위험이 큰 ‘비시장성 자산’에 투자했습니다. 비시장성 자산이란 상장 주식이나 출자금, 주식 관련 사채나 일반 사모사채, 대출채권 등 곧바로 현금화하기 어려운 자산을 말합니다. 라임은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일명 ‘메자닌(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과 무역금융채권에 투자했습니다. 메자닌과 무역금융채권은 만기가 돼야 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레버리지(빚)을 활용해 원금 이상의 자금을 사모채권에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기업이 소수의 특정인에게 개별적으로 판매하는 채권에 투자금을 넣었다는 말이지요. 이어 특정 펀드의 손실발생을 막기 위해 다른 펀드의 자금으로 부실자산을 인수하는 돌려막기 행위도 반복됐습니다. 폰지사리가로 불리는 일종의 금융다단계 수법이지요.

이러한 일들이 2019년 7월 언론에 보도가 되면서, 금융감독원은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이후 라임의 신규 고객 유입이 급감했고, 일부 펀드의 만기 도래 등 펀드 유동성(현금화) 문제로 대규모 환매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옵티머스 공공기관 투자, 애초부터 사기

옵티머스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들을 모았습니다. 비교적 낮은 금리를 제시했지만, 투자대상의 안정성을 내세우며 자금을 모았는데요. 이는 거짓말이었습니다. 실상은 위험자산 투자에 자금을 사용했습니다. 처음부터 사기를 친 셈입니다.

그렇게 모은 돈은 옵티머스 대표이사가 일부 횡령해 주식·선물옵션 매매를 하는데 쓰거나, 옵티머스 임원이 관리하는 기업의 사모사채를 사들이는데 사용됐습니다. 이런 ‘옵티머스 임원 관리 기업’은 해당 자금으로 부동산 개발, 비상장주식 등 위험자산에 다시 투자했습니다. 또 이미 발행된 사모사채를 새로 발행된 채권으로 갚아 기존 펀드 만기상환에 사용하는 등 펀드 돌려막기로도 쓰였습니다. 이 부분이 옵티머스도 라이처럼 폰지사기라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ssj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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