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 미공개 정보 사전 유출 수사해달라" 청원 봇물

청원인 "금융당국 아니면 누구도 알 수 없는 내용"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허위공시 의혹으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은 대형 코스닥기업 '에이치엘비'에 대한 조사 내용이 증권선물거래위원회 직전에 흘러나간 배경에 대해 수사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게재됐다. 

22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미공개정보 사전 유출 취재원 수사 요청'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 A씨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의 Pre NDA(예비 사전허가신청) 관련 '실패'(fail)이란 단어 포함 사항은 관련 자료를 보지 않고는 금융당국이 아니라면 누구도 알 수 없는 내용인데 지난 2019년 6월27일 발생한 내용을 근거로 어떻게 기사가 보도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A씨는 "이로 인해 시총 2조원이 며칠 사이 증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면서 "(당시)주가는 70% 넘게 급락해 어마어마한 손실을 개인이 떠안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불법적 미공개정보 사전유출을 한 취재원에 대한 검찰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며 금융시장 안정을 헤치는 이러한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처벌을 요구한다. 의혹 해소를 위해 취재기자에 대한 신속한 조사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35분 현재 해당 청원은 666명의 동의를 얻었다. 

문제가 된 건 에이치엘비가 지난 2019년 공개한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임상 3상 시험 결과다. 

지난 16일 한 매체의 임상 결과 허위 공시 혐의 보도로 엘에이치엘비 그룹 주가가 급락했다. 

에이치엘비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인 위암치료제의 임상시험 결과를 자의적으로 해석했다는 의혹으로 인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심위원회(자조심) 심의를 받았으며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 조치를 앞뒀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이같은 소식에 무차별 매도가 이어졌다. 금융당국 조사 소식에 지난 16일 에이치엘비 주가는 27.24% 급락한 6만6500원에 마감했다. 

지난 15일 4조8535억원이던 에이치엘비의 시가총액은 현재 3조7172억원까지 내려 현재까지 1조1363억원(23.4%)이 증발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해당 청원 외에도 에이치엘비와 관련해 비공개 정보를 이용, 주주에게 피해를 준 매체와 금융당국을 처벌해달라는 청원 글이 잇따르고 있다. 

'불법 정보로 인한 공매도 처벌 요청'이란 제목의 청원글은 이날 오후 3시35분 현재 1만6228명이 동의했으며 '보도 내용에 대한 진상 규명해 주시길 촉구한다' '○○기자를 고발한다'는 청원은 각각 1755명, 5260명의 동의를 얻었다. 

한편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논란이 일었던 지난 16일 "FDA와의 사전미팅 회의록에 '실패'(fail)라는 단어가 있는 건 맞다. 1차 유효성 지표에 도달하지 못했으니 신약 허가 절차를 진행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내용"이라면서도 "사전 미팅은 신약 허가를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고, 저희와 생각도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는 "여기서 말하는 '페일'(fail)은 제가 이미 2019년 6월에 밝힌 내용이고 FDA에서 NDA를 위해 보완할 자료를 제시하라는 조언도 있었다"며 "(신약)개발을 하고 상업화를 진행 중인 기업에 대해 (외부에서) 결론이 나는 것에 대해 참담한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2시24분 기준 에이치엘비는 전거래일 보다 1400원(2.03%) 오른 7만200원에 거래 중이다.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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