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는 곳마다 발열 체크-출입 기록 작성."방역 최우선"
- 여주휴게소 직원 전원 '신속PCR 검사' 결과 전원 음성 판정
- 귀성객 33% 감소 전망…고속도로 통행료는 정상 부과
[쿠키뉴스] 여주· 글/사진 곽경근 대기자= “아버님 모시고, 가족과 부산 고향에 내려갑니다. 출발하기 전 모두 열 체크와 손 씻기, 마스크 체크 등 철저히 준비했지만 그래도 신경은 많이 쓰입니다. 고향에 가서도 가족이 동시에 모이지 않도록 날짜와 시간을 정해서 부모님을 뵙기로 했다.”며 강릉방향 여주휴게소에 만난 김태욱 씨는 실내에서 취식이 금지되자 차가운 휴게소 외부에서 김밥과 음료를 먹는 가족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말했다.
설 연휴 고속도로 풍경이 크게 달라졌다.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추석에 이어 이번 설 연휴기간에도 고속도로 휴게소 매장 내 식사가 금지된다.
한국도로공사는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휴게소의 출‧입구 동선을 분리하고 휴게소 이용 시 수기로 전화번호를 적거나 QR코드 스캔, 간편 전화 체크인을 해야 한다.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 준비 상황 보고회에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달 말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라 설 연휴는 코로나 극복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간 동안 휴게소 식당에서는 도시락, 김밥, 컵밥, 비빔밥 등 포장이 가능한 일부 메뉴만 판매한다. 간식 매장은 기존과 동일하게 운영한다. 구입한 음식은 차 안에서 먹거나, 휴게소 여건이 가능한 경우 가림막이 설치된 야외테이블을 이용해야 한다.
경북 예천이 고향인 이동수(45) 씨는 “어제 오후 집 근처에 있는 선별진료소에 가서 가족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오늘 오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에게 검사 받은 내용을 말씀드리고 안심 시켜 드린 후 내려가는 길” 이라고 말했다.
예전 같으면 차와 사람으로 가득해 화장실까지 긴 줄을 섰던 휴게소가 코로나 이후 한 겨울 평일처럼 썰렁하기만 하다. 민속 고유명절인 설과 추석이면 민족 대이동으로 복잡했던 연휴 풍경은 어느새 옛 이야기처럼 아련하다. 이번 설 연휴 귀성객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가족 휴가를 떠나는 인파가 혹 몰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최소한 연휴 시작 첫날인 10일 저녁까지는 맞지 않았다.
여주휴게소 김기철 소장은 “여주휴게소는 어제 여주시의 협조로 휴게소 종사자 전 직원이 ‘신속PCR 검사’를 시행했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설 연휴 기간 동안 안심하고 저희 휴게소를 찾아주셔도 될 것 같다”면서 “이용객의 안전을 위해 입·출구 분리운영은 물론, 전담 안내원을 배치해 발열체크 및 출입명부작성, 마스크착용 안내 등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모두 행복한 명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명절 때마다 3일간 면제했던 고속도로 통행료를 추석 때와 동일하게 유료로 전환하고, 해당 기간의 통행료 수입은 코로나19 방역 활동 등에 쓸 예정이다.
한편 국토부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설 연휴 고향을 찾는 방문객은 작년보다 약 33%가량 줄어든 2192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kkkwak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