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부 분열…‘가덕도 신공항’ 엇박자

지도부, 가덕도 특별법 추진에 부정적 시선
장제원 "시장 후보 전원의 공약, 반드시 관철"
부산시장 후보‧의원들 공개적으로 반기

국민의힘, 내부 분열…‘가덕도 신공항’ 엇박자
장제원 의원 사진=장제원 의원 페이스북

[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가덕도 신공항이 태풍으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통해 부산 민심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반면 영남권을 텃밭으로 둔 국민의힘은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복잡하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가덕도 신공항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한 시장후보 전원이 공약하고 다짐한 사업”이라며 “남부권 전체의 균형발전을 위해 정당을 뛰어넘어 반드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소속 부산지역 대표 국회의원인 그가 사실상 지도부에 반기를 든 셈이다. 


가덕도 신공항은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가장 큰 이슈라는 평가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를 최우선으로 삼으며 부산 지역 민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최근 여론조사에 부산지역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에 따라잡힌 원인이 됐다. 

여기에 가덕도 신공항을 바라보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미지근한 반응도 부산 지역 민심 이반의 또 다른 이유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1일 “가덕도 공항 하나 한다고 부산 경제가 확 달라진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추진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드러냈다는 해석이다.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중요 국책사업을 예비 타당성 조사도 없이 개별법으로 만드는 것은 악선례가 될 것”이라며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표출했다. 특히 주 원내대표의 지역구가 대구인 점을 고려하면 가덕도 신공항을 바라보는 국민의힘 내부가 복잡하다는 것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소속 부산 지역 의원들은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장 의원은 “민주당 의원 136명이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에 서명했다. 국민의힘 부산 의원 15명 전원도 법안을 발의했다. 총 151명의 국회의원이 찬성하고 있다. 이미 가결 정족수를 확보한 상황”이라며 가덕도 신공한 건설에 힘을 싣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mobyd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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