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들춰보기] '삼시세끼' 서부편, 오픈월드의 정석…'레드데드리뎀션2'

사진='레드데드리뎀션2'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지난해 출시된 '사이버펑크2077'가 미완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전세계 게이머들은 혹평을 쏟아냈다. 이전까지는 체험해보지 못한 오픈월드를 경험할 것이라는 제작진의 호언장담과 다르게 콘텐츠는 부실했고, NPC((Non Player Character)와의 상호작용도 한정적이었다.

재미있는 점은 '사이버펑크 2077 참사'로 인해 과거 출시된 오픈월드 게임이 재조명받게 됐다는 점인데 '엘더스크롤5: 스카이림', 'GTA5', '레드데드리뎀션2(레데리2)' 등 명작들을 다시 플레이 하겠다는 게이머들도 증가했다. '사이버펑크2077'의 유명세에 끌려 오픈월드에 입문한 '겜린이'들도 이와 같은 명작에 하나둘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기자 역시 지난해 11월 '사이버펑크2077'를 위해 그래픽카드 GTX3070을 새로 구매하는 등 컴퓨터 사양 업그레이드를 마쳤다. 하지만 각종 버그에 지쳤고, '사이버펑크2077'은 잠시 접어두기로 결심했다. 그러다 마침 스팀에서 '레데리2' 할인이 진행 중인 것을 보고 돌연 '지름신'이 강림한 기자는 홀린듯 '레데리'를 설치했다. 앞서 플레이스테이션4에서 이 게임을 해봤음에도 GTX3070으로 구현된 '레데리' 세계의 풍경에 대한 궁금증을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무법자 캠프를 습격한 후 시체를 불태우는 '아서 모건'.

악인도 선인도 내가 결정한다, 명예도의 모든 것


'레데리2'는 2010년 출시된 '레드데드리뎀션(레데리)'의 후속작이자 프리퀄로 두 작품은 스토리를 공유한다. 이 작품은 1899년 미국을 시공간적 배경으로 삼고 있는데, 서부개척 시대의 끝 무렵 무법자들의 모습을 가감 없이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입체적인 인물을 배치해 스토리의 깊이를 더했다.

주인공이자 플레이어블 캐릭터인 '아서 모건'은 고아로 살다 '반 더 린드 갱단'의 수장 '더치'를 만나 20년 넘게 활동한 행동대장이다. 그는 '더치'에게 많은 신뢰를 받는 유능한 인물이자 가장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인물로 묘사된다. 전투에서도 '아서 모건'은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는데, 뛰어난 사격술을 통해 갱단의 최정예 전투원으로 활약한다. 

자신의 편이 아닌 사람에게는 매우 무자비하지만, 그는 기본적으로 선량한 마음씨의 소유자다.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아서 모건'의 명예도가 달라지는데, 이에 따라 엔딩이 소소하게 바뀌기도 한다. 명예는 -8부터 +8까지 단계가 있는데, 명예가 높은 경우 총포상 커스터마이징을 포함해 상점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고 새로운 복장을 구입할 수 있다. 명예 수치가 높아야만 진행 가능한 퀘스트도 있다. 반면 명예가 -4단계 이상으로 떨어지면 가능한 커스터마이징도 있다.

그렇다면 명예는 어떻게 해야 조절이 가능할까.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은 행동(살인·절도·무의미한 동물 살상)을 하면 명예도가 하락한다. 반대로 시민들에게 인사하거나, 민간인을 돕는 등의 선행을 하면 명예도가 오른다. 재밌는 점은 낚시를 통해 잡은 물고기를 방생하거나, 1대 1 대결에서 살상 대신 무장해제를 하면 명예도가 상승한다는 점이다. 갱단의 캠프에 50달러 이상의 현금을 기부해도 명예가 대폭 상승한다.

플레이어의 행동에 따라 '아서 모건'은 피도 눈물도 없는 무법자가 되기도, 마지막 남은 낭만파 의적으로 활동할 수도 있다.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사진=더러워진 총기를 닦는 '아서 모건'


총기수입부터 다이어트까지, 이런 디테일도 구현했다고?


'레데리2'가 오픈월드 명작으로 평가받는 데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뛰어난 디테일을 빼놓을 수 없다. 서부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레데리2'는 당시의 시대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작중 등장하는 도시인 생드니는 전차가 다니고, 공장이 즐비할 정도로 문명이 발달했다. 하지만 도시가 아닌 곳에서는 여전히 카우보이와 갱단, 사냥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이들이 대다수다. 문명과 야만이 공존하는 '레데리2' 속에서 게이머들은 격변의 시기였던 1899년의 시대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광활한 북미 대륙의 생태계도 그대로 재현됐다. 동물들 간의 먹이사슬이 구현되어 있으며 동물들끼리 싸우고 잡아먹고 먹히는 것 까지 세세하게 구현했다. 독수리·매와 같은 맹금류가 물고기와 토끼를 낚아채는 장면도 관찰할 수 있으며, 늑대와 곰이 서로 영역다툼으로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또한 동물이나 사람의 시체 주변에는 까마귀가 서성거린다. 늑대들이 무리 지어 사슴을 사냥하는 등 내셔널지오그래피 동물생태 다큐멘터리에서 나올 법한 장면도 심심찮게 보인다.

게임 플레이 중에도 이러한 디테일을 느낄 수 있다. 플레이어는 항상 '아서 모건'의 몸가짐에 신경을 써야 한다. 우선 기후에 맞는 옷차림은 필수다. 설산과 같이 기온이 낮은 지역에서 겨울용 의상을 입지 않으면, 캐릭터의 움직임이 느려지고 기력 또한 빠른 속도로 떨어진다. 반대로 기온이 높은 곳에서 여름용 옷을 입지 않아도 캐릭터가 버거워한다. 심지어 오랫동안 목욕을 하지 않으면, NPC들이 주인공을 기피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또한 음식섭취 여부에 따라 체중의 변화가 생기는데, 저체중일 경우 기력 소모가 줄지만, 피해량이 증가한다. 반대로 과체중일 경우 피해가 감소하지만, 기력이 빠르게 소모된다.

주요 무기인 총기는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 총기가 더러워지면 성능이 떨어지는데, 강중유를 통해 닦아야한다. 남성 유저라면 군 복무 시절 대부분 경험했을 총기수입을 해야 한다는 것인데, 기자의 경우 잠시 PTSD가 오기도 했다. 딱히 어렵지는 않지만, 전역 이후 오랜만에 다시 현역 당시의 기억을 떠오르게 만든 경험이었다.

주요 이동수단인 말에게도 많은 애정을 쏟아야 한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말에게도 먹이가 필요하며, 칭찬을 통해 친밀도를 높여야 한다. 함부로 다루거나 혹사하면 죽어 버리거나 플레이어를 떨어트린다. 말의 상태가 나빠질 경우 말의 능력치가 빨리 떨어지고 털이 더러워지므로 주기적으로 빗질을 해서 말을 관리해야 한다.

엘크와 전설의 흰색 들소를 잡기 위해 설원으로 달려온 '아서 모건'


내 직업은 내가 정한다…'삼시세끼 서부편'


'레데리2'의 자유도는 기존 오픈월드 게임들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편에 속한다. 게임 내에 다양한 랜덤 인카운터가 존재하고, 이외에도 여러 이벤트가 다양하게 구현되어 있다. 맵 전역에 현상금 사냥꾼이 죄수를 호송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들을 죽이고 죄수를 풀어줄 수도, 모두 죽인 후 보안관에게 가서 돈을 받을 수도 있다.

이렇게 자유도가 높기에 플레이어는 여러가지 콘셉트를 지정해 서부시대를 즐길 수 있다. 전문 사냥꾼이 돼 가죽과 고기를 팔며 돈을 버는 것도 가능하고, 각종 약초를 통해 잡화를 만들 수도 있다. 물론 낚시로 귀한 물고기를 파는 어부라이프도 가능하다. 직업군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특정 콘셉트를 정해 게임을 하는 것을 즐기는 유저라면 꼭 한 번 해보기를 추천한다.

명예도 하락이 두렵지 않다면, 피도 눈물도 없는 무법자처럼 맵을 누빌 수 있다. 게임 중반부터 목장 근처에 장물아비 NPC가 활성화되는데, 이를 통해 각종 물건과 마차를 팔 수 있다. 기자의 경우 마차 강도로 쏠쏠한 돈을 벌었다. 마차의 외형에 따라 벌 수 있는 액수도 차이가 있는데, 고급마차의 경우 40달러를 벌 수 있다. 다만 목격자가 생기면 현상금이 붙기에 인적이 드문 곳에서 스마트한 강도질을 하기 바란다.

기자가 추천하는 '꿀잼' 콘텐츠는 바로 말 길들이기다. 앞서 말한 것처럼 '레데리2'의 핵심 이동수단은 말이다. 마구간에서 말을 살 수도 있지만, 마종이 한정돼있기에 원하는 말을 구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 답은 야생마를 길들이는 것이다. 맵을 돌아다니다 보면 지역마다 3~4마리씩 무리 지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쌍안경을 통해 말의 등급을 볼 수 있고, 이를 통해 유저가 원하는 색상과 종의 말을 고를 수 있다. 총 네 마리의 말을 보유할 수 있고, 나머지는 마구간에 판매할 수 있다. 말을 키워 판매하는 조련사 라이프도 가능하다.

한 편의 영화같은 스토리와 장엄한 그래픽으로 감동을 전하는 '레드데드리뎀션2'


'레데리2' 이런 당신에게 추천합니다

 
1. 1800년대 후반 마지막 남은 서부의 로망을 즐기고 싶은 당신에게 추천
2. 다소 불편할 수 있어도 극사실적인 디테일을 즐기고 싶은 당신에게 추천
3. 동물 다큐멘터리를 좋아하고 직접 동물 생태계를 보고 싶은 당신에게 추천
4. 영화와 같은 진한 감동을 느끼고 싶은 당신에게 추천
5. 감탄이 절로 나오는 장엄한 미대륙의 풍경을 보고 싶은 당신에게 추천
6. '사이버펑크2077'로 상처받은 당신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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