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구자천 창원상의 회장 "지역과 함께하는 신뢰받는 상공회의소가 되겠다"

[창원=쿠키뉴스] 강종효 기자 = 구자천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은 19일 창원상의 임원회의실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공회의소의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지역과 함께하는 상공회의소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35년째 창원공단에서 기업체를 운영하는 구 회장은 지난해 12월 17일 제4대 창원상의 회장으로 선출됐다.

구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상의 운영방안, 중점 추진 사업, 경제 현안 입장 등을 밝혔다.


다음을 일문일답.

[인터뷰] 구자천 창원상의 회장

-창원상공회의소 기본 운영방향은

"캐치프레이즈가 '함께하는 지역사회, 신뢰받는 창원상의'이다.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과 포스트코로나 시대 대비를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데 상공회의소의 역량을 집중하겠다. 경영환경과 산업트렌드 변화에 대한 발 빠른 정보전달자와 기업의 목소리를 잘 듣고 관련 기관에 전달하는 대변자 역할에 충실하겠다. 

지역의 미래를 위해 추진 중인 각종 인프라 구축사업에 지역기업과 지역사회가 기회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돕겠다. 기업 뿐 아니라 지자체, 노동단체, 소상공인 등 지역 경제구성원 간 성숙된 상생문화 창달로 신뢰받는 종합경제단체가 되겠다."  

-취임 이후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상공회의소의 설립목적은 회원기업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이를 통해 지역산업의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함에 있다. 실제로 창원상공회의소는 그동안 지역 경제계의 대표 기관으로 지역산업의 인프라 구축과 지역기업의 성장을 위해 많은 사업을 추진해왔다. 

지금껏 진행해온 상의 본연의 임무인 지역기업의 경영상 어려움 해소를 위한 열린 창구로써의 역할은 물론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산업인력, 지식재산, FTA수출지원 등 기업 지원 사업 강화하고 수혜대상도 확대하겠다. 

기업의 미래먹거리를 위해서는 R&D분야의 투자와 벤처기업의 육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국책연구기관과 협업을 통해 기업참여를 적극 독려하고 성과를 이루는데 힘쓰겠다. 특히 올해 창원상공회의소 경남지식재산센터를 통해 수출 및 수출예정기업을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더불어 최근 들어 수도권과 지방간의 격차가 경제·교육·의료 등 전 부문에 걸쳐 점점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국토의 불균형 성장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의 경쟁력을 키워나감에 있어 관련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 

특히 지역경제의 새로운 기회가 될 창원 특례시, 신공항, 진해신항 등의 대규모 인프라 구축사업이 순조로이 추진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해 지역기업과 지역사회가 기회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돕겠다. 

무엇보다 지역경제계 대표기관인 상공회의소의 역할에 시대 변화에 발맞추어 변화를 주고자 한다. 이제는 지역사회에서의 상공회의소 인식이 어떠한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고 상공회의소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아야 할 때다. 

이러한 측면에서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기업 뿐 아니라 소상공인, 노동자, 시민 등 지역경제 구성원 모두가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앞으로 창원상공회의소는 이러한 각각의 구성원들이 모두 발전할 수 있도록, 지역 상공인 간은 물론 지자체와 시민단체, 노동조합, 소상공인 등과의 소통과 교류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

[인터뷰] 구자천 창원상의 회장

-‘함께하는 지역사회, 신뢰받는 창원상의’를 위해 구체적인 계획은  

"취임 일성에서 밝힌 지역과 함께하는 상공회의소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되새기고자 캐치프레이즈를 ‘함께하는 지역사회, 신뢰받는 창원상의’로 정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강도 높은 방역조치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다 어렵겠지만 그중에서도 경제적 고통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곳 중 하나가 소상공인이라 생각한다. 다소나마 자생능력을 갖춘 기업에 비해서는 소상공인의 경우 매출절벽에 의한 영향이 더욱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올해 첫 활동으로 회원기업과 함께 지역 소상공인과 희망을 나누는 착한 선결제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14일 지역 내 식당 6곳을 시작으로, 사무국이 지출하는 각종 소모품과 비품 등의 선결제를 진행 중이다. 더불어 회원기업에 캠페인의 취지를 알리고 이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      

이와 더불어 자금이 부족한 지역 영세·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지역 소재 은행과 협업해 대출 한도 100억원 규모의 저금리 대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의 영세·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원활하게 경제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겠다. 

더불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있어 지역민과 함께할 수 있는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기업과 지역 구성원들에게 신뢰받는 창원상공회의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인터뷰] 구자천 창원상의 회장

-지난해 지역 기업체 수출이 부진했고 올해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전망은

"업종별로 분명한 차이가 있겠지만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생각된다. 창원상공회의소가 매분기마다 실시하고 있는 경기전망조사 결과를 보면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지난해 3분기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전망지수가 올해 1분기 기준치에 근접한 값을 기록했다. 

물론 경기회복을 기대할 만큼의 수준은 아니지만, 경기악화의 속도는 다소 완화할 것으로 생각된다. 올해 지역 기업들이 더욱 힘을 내어 준다면, 완만한 회복세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경제위기를 야기한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 생산, 유통, 인력수급 등 산업활동 전반에 걸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 

지난해 말 창원상공회의소 조사 결과, 응답업체의 80% 이상이 경영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부분 시장전망이 불투명한데다, 당장 코로나 등 현안대응이 먼저라는 이유였다.

특히 수출중심 기업들의 경우 최근 환율 변동폭도 커진 상황이라 향후 경영환경이 불확실할 것으로 생각된다. 

업종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지난 4분기부터는 건설중장비, 공작기계 등을 중심으로 조금씩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업종(철강·금속, 운송장비 등) 대부분의 시장회복이 더딘 것으로 예상되며,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유지하는데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현재의 경제위기를 야기한 코로나19가 언제 종식 되느냐가 수출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시급히 필요한 정부 지원을 꼽는다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해 2분기 이후 지역의 수출실적과 근로자 수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 유지와 운영에 필요한 운전자금 대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정부 주도의 재정지원책 등으로 대출한도와 담보력을 갖춘 기업은 비교적 유리한 조건으로 금융권을 활용할 수 있지만 매출감소와 실물가치 하락 등 담보력이 부족한 기업들은 금융권 활용이 더욱 어려운 전형적으로 경제위기 시에 나타나는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더욱이 무역의존도가 높은 지역산업의 경우 지난해의 매출, 영업이익, 현금지급능력 등 경영실적 급감한 것으로 추정되며, 올해도 예년수준으로 회복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지난해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한다면 올해 중소기업 신용등급의 하락압력은 매우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창원 중소제조업은 투자적격 등급에 가장 낮은 등급인 ‘B‘등급과 신용위험에 해당하는 ’CCC~C’등급과 같은 신용위험에 해당하는 기업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이후 금융권과 정책자금 활용에 제약이 발생할 수 있고, 대체 자금조달 원천이 없는 한 유동성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에 경제활동 전반을 위축시킨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한시적으로나마 신용등급 범위 확대, 재무정보 산입연도 확대 등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정부의 기업보증 확대, 자금조달 경로 다양화 등 정부주도의 선제적인 중소기업 유동성 확보 지원책이 마련돼야 하겠다."

[인터뷰] 구자천 창원상의 회장

-지역 상공인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은

"코로나19가 당연시 여겨왔던 우리의 일상을 참으로 많이 바꿔놓았다. 이러한 변화는 경제활동의 패턴을 바꾸어놓았고, 이와 연관된 산업과 기업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변수로 자리매김했다. 

상공인들은 불확실성으로부터 사업과 노동자들의 일터를 지켜내고, 변화할 경영환경에서 기회를 찾아야하는 숙제를 안고 신축년 새해를 맞았다. 

하얀 소의 키워드는 강인함과 부지런함으로 알려져 있다. 장기간의 경기침체에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친 우리들에게 있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가치가 강인함과 부지런함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난해 경제의 더딘 회복으로 인한 어려움 속에 다시 한번 일어서자는 열정으로 내달렸지만, 갈수록 심해지는 통상분쟁과 팬데믹의 영향에서 망연함을 느끼는 상공인들도 많았을 것이라 짐작된다. 

하지만 환경 탓만 하며 손 놓고 있을 수 없는 것이 우리 경제인이다. 우리에게는 어떠한 위기에서도 이를 극복해낼 강인함과 부지런함을 놓지 않아야 할 책임이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구성원들의 긴밀한 협력과 협조가 이루어져야 한다. 지역기업 간 거래에서부터 지자체와 노동단체, 사회단체의 지역 제품애용 운동이나 지역기업 우선발주 등의 배려도 필요하다. 

창원상공회의소도 지역기업과 함께 성장하고 지역 경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겠다. 무엇보다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지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경제단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k123@kukinews.com
Copyright @ KUKINEWS. All rights reserved.

쿠키미디어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