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홍수시대 ‘명과 암’ [기획]

맞춤형 서비스 등 장점 이면에 ‘빅브라더’ 우려
유출시 대규모 보안사고 위험도


[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직장인 A씨는 대출이자를 낮추려고 조회를 신청했다가 놀라운 경험을 했다. 이전에는 하루나 이틀이 지나서야 알 수 있던 결과를 실시간으로 안 것.

A씨는 “금융거래가 너무 편해져서 깜짝 놀랐다”며 “(신용도를) 자세히 안 보고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고 밝혔다.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데이터가 수천, 수만 가지가 모이면 소비자를 파악하는 중요단서가 될 수 있다. A씨가 신속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던 것도 금융회사와의 다년간 거래로 축적된 데이터에 의해서다.


이런 예는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물건 값을 비교하려고 검색한 키워드가 웹사이트에 광고로 뜨는 걸 한 번쯤은 봤을 것이다.

투자성향을 조사해 안전한 혹은 수익률이 좋은 상품을 안내해주고 고객이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 위주로 모바일 앱을 개편하는 것도 같은 케이스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비 대면이 일상화된 요즘일수록 데이터 활용도는 커진다.  

그러나 우리 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데이터 이면엔 논란도 늘 따른다. 바로 ‘빅브라더’다. ‘빅브라더’는 조지오웰의 소설 ‘1984년’에 나오는 독재자로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 21세기 빅브라더는 방대한 데이터를 가지고 개인을 통제한다.

그 과정이 역설적이다. 소비자들은 필요에 의해 웹 서핑을 하거나 모바일 앱을 설치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정보가 노출된다. 플랫폼들은 이 정보들을 그대로 수집한다.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21세기 빅브라더’라는 별명을 얻은 것도 이 때문이다.

한 번 설치하면 온갖 사생활이 다 드러날 정도로 많은 정보들을 캐낼 수 있는 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까닭에 빅브라더를 국민 스스로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실시간 서비스가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라며 “젊은 사람들은 필요하면 앱을 다 설치하는데 그럴수록 정보들이 다 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데이터를 주면서 빅브라더를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간편 결제서비스에 은행계좌를 등록해놓으면 플랫폼 제공자가 거래정보를 다 수집할 수 있다”며 “솔직히 빅브라더는 실제로 있는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수집된 데이터들이 악용될 수 있다. 유출에 따른 대규모 보안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권 화두로 떠오른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또한 서비스 품질 향상과 개인정보 관리 소홀 시 예상되는 피해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갈수록 비대해지는 데이터 유지·관리 역량 확보가 필요한 대목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이나 금융기관이나 마이데이터 사업에 참여하는 회사들이 좀 더 다양한 고객 정보를 수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보를 활용해서 고객 맞춤형 상품들을 제공하는데 있어서 고객 만족도는 올라갈 수 있는데 정보가 많이 쌓이는만큼 보안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용인증서 도입에 관해서도 “플랫폼 사업자들이 사설인증서를 가지고 은행에 써달라고 요청 시 보안상 문제가 커질 수 있다”며 “사설 인증서 하나가 뚫리면 은행 전체가 뚫리는 거라 보안을 보수적으로 하려는 게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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