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누락·폭행·측근비리·검언유착 의혹까지…청문회 전 커지는 박범계 추문

잇단 박범계 의혹에 野 "또 무법 장관" 맹비난

▲박범계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고의 재산 누락, 폭행, 측근 비리, 권언유착 의혹 등 각종 의혹과 논란으로 야당의 십자포화를 받고 있다. 갈수록 커지는 박 후보자의 의혹에 정치권에서는 검찰개혁을 공언한 청와대가 내정한 전직 법무부 장관마다 모두 법률 위반 의혹에 휘말렸다는 조롱 섞인 비판이 나온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달 중 열릴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최근 불거진 △충북 땅 등 일부 재산 신고 누락 △측근 비리 의혹 △고시생 폭언·폭행 의혹△김소연 변호사 관련 권언유착 의혹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6000평 땅·부인 재산 누락 의혹


박 후보자는 재산신고 누락이 뒤늦게 확인돼 문제가 됐다. 

먼저 박 후보자는 충북 영동군 심천면 약목리의 임야 4만2476㎡의 지분 2분의1(약 6424평) 규모의 토지를 지난 2012년 국회의원 첫 당선 이후 8년 동안 재산 신고에서 빠뜨렸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해당 토지는 박 후보자가 7세이던 1970년 6월 취득한 것으로 공시지가는 2091만원 상당이다. 

논란이 불거지자 박 후보자는 "보좌진이 재산신고 과정에서 누락했다. 이번 장관 후보자 인사검증을 위한 재산관계 확인과정에서 누락사실을 알게 됐다"며 고의성이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박 후보자는 또 아내 소유의 327㎡(약 100평) 토지를 공직자 재산 신고에서 누락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의 아내 주미영씨는 지난 2018년 11월 경남 밀양시 가곡동 소재 대지를 부모에게서 물려받았다. 100평에 달하는 해당 토지의 공시지가는 2억1736만원이다. 박 후보자는 지난해 4월 총선 직전에야 해당 토지를 재산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입장문에서 "밀양 토지 건은 배우자와 장모님 사이에 있었던 일로 2019년 재산변동 신고 시점에 그 내용을 알지 못했다"며 "총선 직전에 출마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 사실을 알게 돼 스스로 바로잡았다"고 해명했다. 

◇잇단 비리 의혹 '박범계 사람들'

측근들의 비리 연루 의혹도 박 후보자의 발목을 잡는다. 

박 후보자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대전시의회 김종천 전 의장은 지난해 12월 11일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김 전 의장은 지난 2018년 12월 지인인 육군 중령 A씨로부터 '아들을 츠로축구 구단 대전시티즌 선수선발 공개테스트에 합격하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은 김 전 의장에게 뇌물수수혐의로 징역 4월에 집행유예 2년, 업무방해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 

이에 앞선 지난 9월에는 박 후보자의 지역구 시의원인 윤용대 부의장도 당선무효형인 15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윤 부의장은 지난 2018년 11월부터 2018년 3월까지 10회에 걸쳐 지역 주민 및 특정 관변단체 의견수렴 간담회 명목으로 식사를 한 뒤 그 비용에 업무추진비 수십만원을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여기에 2년여 전 대전 지역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박 후보자의 최측근 금품수수 사건도 그가 법무부의 새로운 수장 후보에 지명된 것을 계기로 또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당시 박 후보자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던 최측근 2명이 정치 신인들을 상대로 거액을 요구했다는 사실을 알고도 박 후보자가 별다른 조치없이 묵인·방조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 사건의 박 후보자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은 전문학 전 대전시의원과 변재형 전 비서관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전 전 대전시의원은 대전 서구6 시의원을 지내며 지역구 국회의원이던 박 후보자의 최측근으로 꼽혔다. 

이들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서로 공모해 김소연 대전시의원 후보와 방차석 대전서구의원 후보에게 각각 1억원과 5000만원의 불법선거자금을 요구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1년 6월, 징역 1년 4월을 각각 선고받았다. 박 후보자는 당시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김소연 전 대전시의원. 연합뉴스
◇김소연 변호사와 명예훼손 소송 중 불거진 '권언유착' 논란

박 후보자는 그의 측근으로부터 '1억원을 달라'는 요구를 받았던 김소연 변호사(전 대전시의원)를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 민사소송을 벌이고 있다. 이 소송과 관련 박 후보자가 2019년 초 재판부에 제출한 녹취록이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재판과정에서 박 후보자 측은 재판부에 김 변호사가 대전지역 방송사 기자들과 만나 박 의원을 비판한 대화 녹취록 일부를 증거로 제출했다.

김 변호사는 박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자 이 부분을 문제 삼기 시작했다. 그는 SNS 등을 통해 "현직 기자가 저의 허락 없이 의혹 당사자이자, 저에게 소송을 제기한 이에게 녹음 파일을 통째로 넘긴 '권언유착'"이라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 2일 박 후보자와 방송사 3곳 등을 상대로 3억원의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멱살 잡고 폭언"…고시생 폭행 논란까지

박 후보자를 둘러싼 폭행과 폭언 의혹도 있다. 박 후보자는 5년 전 사법시험 존치를 주장하며 면담을 요구한 고시생에게 폭행과 폭언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선일보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음성 녹음파일을 바탕으로 박 후보자가 2016년 11월23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소재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고시생에게 폭행과 폭언을 가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피해자라고 밝힌 고시생은 박 후보자가 자신의 멱살을 잡고 수행비서를 시켜 강제로 얼굴 사진을 찍었다고 주장했다. 현장에 있던 또 다른 고시생 1명은 "박 의원에게서 알코올 냄새를 맡았다"고 진술했다. 

박 후보자는 해당 언론 보도에 대해 "그 반대"라며 "내가 폭행당할 뻔했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법사위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野 "또 무법부 장관" 맹비난…송곳 검증 예고 

이렇다 보니 청와대는 임명·내정한 법무부 장관 인사마다 각종 위법 의혹에 휩싸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앞서 조국 전 장관은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투자 의혹 혐의로 장관직에서 사퇴한 바 있으며 추미애 장관 역시 아들 군 휴가 미복귀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박 후보자는 앞서 불거진 의혹 외에도 지난 2019년 '패스트트랙 충돌' 당시 야당 당직자를 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형사 피고인이라는 점도 논란이 되는 쟁점 중 하나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법사위원 간담회'에서 "가장 윤리적이고 위법하지 말아야 할 법무부 장관에 조국과 추미애에 이어 박범계까지, 문재인 '데스노트'만 법무부 장관에 올리는 것 같다"며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공정과 정의와는 거리가 아주 먼 조 전 장관과 추 장관에 이어 박 후보까지, 3연속 부적격 후보자가 아닐 수 없다"며 "대통령께서는 법무부 장관 3진 아웃을 의도하시는 것이냐"고 밝혔다.

이 정책위의장은 "박 후보자는 현재 형사 피고인 신분으로,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중"이라며 "조 전 장관처럼 인사청문 과정에서 범죄 혐의가 발견돼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사례는 있지만 아예 피고인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은 듣도 보도 못한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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