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생안망] “야, ‘컴알못’두 할 수 있어”… 조립 컴퓨터 구매, 어렵지 않아요

[편집자 주] 입버릇처럼 ‘이생망’을 외치며 이번 생은 망했다고 자조하는 2030세대. 그러나 사람의 일생을 하루로 환산하면 30세는 고작 오전 8시30분. 점심도 먹기 전에 하루를 망하게 둘 수 없다. 이번 생이 망할 것 같은 순간 꺼내 볼 치트키를 쿠키뉴스 2030 기자들이 모아봤다.

[이생안망] “야, ‘컴알못’두 할 수 있어”… 조립 컴퓨터 구매, 어렵지 않아요
▲일러스트=이정주 디자이너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새해를 맞이하며 내 나이만 늘어난 게 아니다. 저기 방구석에 놓여 있는 데스크톱 컴퓨터도 한 살 더 먹었다. 이번에 새로 출시된 게임이 그렇게 재미있다던데, 낡고 낡은 우리집 컴퓨터로는 꿈도 꾸지 못하다니 서글프다. 컴퓨터를 새로 장만하고 싶지만, ‘컴알못’이라 막막하기만 할뿐. 마음 편히 브랜드 컴퓨터를 사자니 부족한 주머니 사정이 마음에 걸리고, 조립 컴퓨터를 사기엔 CPU니 그래픽카드니 뭐가 뭔지 몰라 덜컥 겁부터 난다. 하지만 걱정 마라. 세상에 방법은 다양하고, ‘컴잘알’ 의인들은 많으니까. 이것만 따라한다면 조립 컴퓨터 장만은 누워서 떡 먹기다.

◇ 브랜드 컴퓨터와 조립형 컴퓨터, 뭐가 좋을까?

삼성과 LG 등에서 출시한 브랜드 컴퓨터는 무엇보다 접근성이 좋다. 완제품 형태로 판매돼 별다른 고민 없이 오프라인 매장, 인터넷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최소 2년까지 무료 AS가 보증되는데다가, 센터도 많고 방문 수리도 가능해 컴퓨터에 문제가 생기면 마음 편히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부품 선택에 시간을 소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역시 장점이라면 장점.

조립형 컴퓨터는 브랜드 컴퓨터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부품을 직접 조립할 시 브랜드 컴퓨터보다 약 40~60% 싸고, 업체에 조립을 맡기더라도 20~30% 이상 저렴하다. 실제로 지난달 22일 기준 240만원 상당의 A사 완제품 게이밍 컴퓨터와 같은 부품의 조립형 컴퓨터는 소프트웨어 포함 170~180만원 선에서 구매할 수 있다. 시간과 노력만 들인다면 내 주머니 사정과 사용 목적에 알맞은 부품을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장점.

◇ 1단계 : 목적 파악하기

조립형 컴퓨터를 구매하기로 결심했다면, 먼저 컴퓨터 이용 목적을 파악해야 한다. 주로 게임을 하는 사람과 문서 작업을 하는 사람, 영상 편집을 하는 사람의 컴퓨터는 필요한 부품부터 가격까지 모두 다르다. 자신이 컴퓨터를 주로 어디에 사용하는지 돌아보고 목적에 맞는 컴퓨터를 사는 것이 좋다. 

◇ 2단계 : 견적 받기

방향을 설정했다면 이제 견적을 받아야 할 차례다. 직접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온라인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 여기서 잠깐 ! : 컴퓨터 사용 목적과, 원하는 가격대를 구체적으로 기입하는 것이 좋다. 특히 게이밍 컴퓨터의 경우 하고자 하는 게임, 기대하는 게임 품질 옵션 등을 전달해야 한다. 예시)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풀 옵션으로 돌리고 싶습니다. 견적 좀 부탁드려요. 가격대는 130만원 안쪽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별개로 게이밍 모니터도 추천해주세요.”

① 컴퓨터 종합 쇼핑몰 이용하기

손쉽게 견적을 받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다나와’, ‘컴퓨존’ 등 인터넷의 컴퓨터 종합 쇼핑몰을 이용하는 것이다. 견적 요청만 하면 하루 내에 견적서를 받아볼 수 있다. 일부 쇼핑몰에선 ‘사무용 컴퓨터’, ‘방송용 컴퓨터’ 등 사용 목적에 따라 분화된 견적표를 공개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② 커뮤니티에서 준전문가 도움 받기

‘퀘이사존’, ‘쿨엔조이’ 등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전문가 및 준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 방법도 있다. 컴퓨터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춘 이들이 상주해있기 때문에 정중하게 요청한다면 견적을 받을 수 있다. 동시에 여러 개의 견적을 받을 수 있어 선택지가 다양해지는 것이 장점. 퀘이사존에선 화제의 신작 게임 ‘사이버펑크 2077’을 47종의 그래픽카드로 실행해 각각의 성능을 분석한 자료를 제시하고 있으니 해당되는 독자라면 참고할 것. 

* 여기서 잠깐 ! : 조립 컴퓨터의 경우 윈도우, MS 오피스, 한글 등의 기본 소프트웨어를 직접 구매해 설치해야 한다. 견적서에 이러한 소프트웨어가 포함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으므로, 잊지 말고 구매할 것. (견적서 가격에서 약 9만원(12월 30일 네이버 최저가 기준)을 더 지불할 것이라 예상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자)

◇ 3단계 : 부품 구매하기

① 시간이 없다면, 컴퓨터 쇼핑몰에서 한 번에 끝내기

컴퓨터 종합 쇼핑몰에서 견적을 받고 부품 구매와 조립까지 하면 간편하다. 컴퓨터 종합 쇼핑몰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용산 등에 오프라인 매장을 두고 있는 다양한 업체들의 부품 가격을 비교‧분석할 수 있다. 또 쇼핑몰은 다양한 업체의 부품으로 컴퓨터를 조립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조립비는 AS비 포함 통상 3만원에서 4만원 사이다.

② 돈이 없다면, 발품 팔아 ‘드래곤볼’ 모으기

다음이나 네이버 등 포털에선 컴퓨터 종합 쇼핑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부품도 찾을 수 있다. 견적서에 적힌 부품들을 검색하고, 이 가운데 최저가를 선택해 ‘드래곤볼’을 모으듯 하나씩 부품들을 수집하면 된다. ‘아마존’ 등을 이용한 해외 직구를 이용하는 방법도 추천한다. 특히 그래픽카드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저렴하게 판매된다. 다만 조립은 조금 번거로운 편이다. 조립을 맡기려면 부품을 바리바리 싸들고 동네 컴퓨터 수리 업체를 방문해야 한다. 유튜브 영상을 참고해 직접 조립하는 방법도 있지만, ‘컴알못’들에겐 추천하지 않는다.

◇ 4단계 : 최종 선택하기

- 당장 컴퓨터가 필요해요 : 1단계 -> 2단계① -> 3단계①
- 돈은 없지만 시간이 많아요 : 1단계 -> 2단계② -> 3단계②
- 절약은 좋지만 외출은 싫어요 : 1단계 -> 2단계② -> 3단계①
- 예산은 충분한데 바빠요 : 브랜드 컴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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