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표명한 추미애, “공명정대한 세상 꿈꿨다”

조국·정청래, “고생했다”… 정의당, “소명이 윤석열 몰아내기가 아니길”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권력기관 개혁 관련 3개 기관 합동 언론브리핑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사의 표명 후 심정을 짧게 밝혔다.

추 장관은 16일 청와대의 브리핑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든 것을 바친다 했는데도 아직도 조각으로 남아 있다. 산산조각이 나더라도 공명정대한 세상을 향한 꿈이었다”면서 “조각도 온전함과 일체로 여전히 함께하고 있다”고 적은 글을 공개했다.

이어 “하얗게 밤을 지새운 국민 여러분께 바친다”며 정호승 시인의 ‘산산조각’이란 시를 올린 뒤 “사랑한다. 존경한다”는 말로 짧은 소회를 마쳤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검찰개혁’이란 뜻을 위해 매진했지만 이를 완수하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을 담았다는 풀이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 추 장관은 사의표명 직전인 이날 ‘권력기관개혁’ 합동브리핑을 마칠 때 까지만 해도 “검찰사무의 최고감독자인 법무부 장관으로서 검찰이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정한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임을 국민 여러분에게 약속드린다”고 다짐했다.

그렇지만 브리핑을 마친 후 문 대통령과 70분가량의 면담을 진행한 후 사의표명에 대한 청와대 발표가 이뤄졌다. 대통령의 발언에서도 사실상 사의를 받아들이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이에 갈등상황의 장기화로 인한 지지율 하락 등 정치적 부담에 대한 책임을 지고 권유된 사의표명이 아니었냐는 관측이 나오며 그에 따른 아쉬움의 표현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풀이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이유를 불문하고 정무적 책임을 지겠다는 선제적 결단을 내린 것”이라며 “법적 다툼을 하겠다는 검찰총장과 정무적 책임을 지겠다는 법무부 장관의 대조적 모습을 보고 있다”고 추 장관 사의표명 소식에 대한 입장을 전한 페이스북 글에서도 일부 읽힌다. 

그럼에도 조 장관은 “(추 장관이)그동안 엄청난 공격을 받았는데, 유배인 처지라 아무 도움이 되지 못했다. 가슴이 아프다”면서 ‘산산조각’난 추 장관의 등을 두드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하필 이 시기에 시대정신인 검찰개혁의 임무를 띤 법무부 장관이 추미애였을 뿐이다. 누가 왔어도 아마 시련과 고통은 있었을 것”이라며 격려했다.

한편 정의당은 추 장관의 사의표명을 문재인 대통령이 사실상 수용할 것이라고 해석하며 “추미애 장관은 사의 표명에서 검찰 개혁의 소명을 완수 했다고 밝혔지만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 재가가 검찰 개혁의 완수를 의미한다고는 할 수 없다”며 징계 및 사퇴 이후를 강조했다.

특히 “검찰개혁 과정이 추미애 장관의 윤석열 몰아내기 과정으로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법무부와 검찰간의 대립과 갈등을 마무리하고, 권력으로부터 독립적이고 중립적인 공수처장 임명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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