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생안망] “야, 너두 직구할 수 있어”…아마존, 정문부터 뚫어보자

<편집자 주> 입버릇처럼 ‘이생망’을 외치며 이번 생은 망했다고 자조하는 2030세대. 그러나 사람의 일생을 하루로 환산하면 30세는 고작 오전 8시30분. 점심도 먹기 전에 하루를 망하게 둘 수 없다. 이번 생이 망할 것 같은 순간 꺼내 볼 치트키를 쿠키뉴스 2030 기자들이 모아봤다.

[이생안망] “야, 너두 직구할 수 있어”…아마존, 정문부터 뚫어보자
국민일보 DB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국경에 관계없이 물건을 사고팔 수 있는 세상이다. ‘해외 직구’는 배송이 오래 걸리지만 국내에 없는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직구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젠 남들도 다하는 해외 직구, 이번엔 당신도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하지 않은가. 


해외 직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직접배송(직배)이고, 두 번째는 배송 대행지(배대지) 이용이다. 배대지 이용의 경우 중간에 배송 대행업체를 한 번 더 거쳐야 한다. 이번 글에서는 ‘직배’를 통한 방법을 안내한다. 가장 쉬운 난이도로 직구 초보자가 해외 쇼핑몰을 파악하기에 좋은 방법이다.

이 관문만 넘으면 사실 국내 쇼핑몰을 이용하는 것과 유사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된다. 

WARNING. 아래 내용은 아마존과 알리바바를 넘나드는 ‘프로 직구러’들이 아닌 생애 첫 직구에 도전하는 ‘직린이’들을 위한 가이드니 참고 부탁드린다. 회원가입부터 결제카드 등록까지 아마존 정문부터 천천히 뚫어보자. 

[이생안망] “야, 너두 직구할 수 있어”…아마존, 정문부터 뚫어보자
▲포털에 아마존을 검색해서 접속하자. 영어라고 쫄지 말자. 사진=아마존 캡처

STAGE 1.  “가입부터 막막한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아마존에 접속하니 언어의 장벽으로 벌써 포기 욕구가 샘솟는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아마존은 지난해 3월부터 한국어 지원을 시작했다. 오른쪽 상단 위로 눈을 돌려보자. 국기 모양 탭에서 설정을 한국어로 바꿔주자. 언어 설정만 바꿨을 뿐인데 익숙해진 느낌이 들지 않는가. 여기까지만 해도 절반은 성공한 셈이니 자신감을 가져도 좋다. 

이젠 회원가입을 진행할 차례다. 국기 옆 ‘계정 및 목록’ 탭에서 노란색 로그인 상자 밑에 ‘여기에서 시작합니다’ 링크를 눌러 새 계정을 만들어보자. 사용자 이름 란에 한글이 아닌 ‘Gildong Hong’ 꼭 영문 이름을 입력해야 한다. 이메일에는 주로 쓰는 이메일을 입력 후, 해당 메일에서 인증 절차를 진행하면 된다. 이렇게 가입은 간단히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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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 및 등록 탭에서 주소 등록이 이뤄진다. 

다음은 주소를 등록할 차례다.국내 주소를 한글이 아닌 영문 주소로 바꿔 입력해야 하니 주의 깊게 살펴보자. 마찬가지로 ‘계정 및 목록’ 탭에서 ‘계정’을 눌러주고, 스크롤을 내려 ‘고객님의 주소’를 클릭한다. 주소 추가를 누르면 ‘국가/지역’, ‘주소란 1’, ‘주/도’, ‘연락처’ 등을 입력할 수 있다.

영문 주소 입력은 각종 포털사이트의 도움을 받는 것이 편하다. 예를 들어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 400’ 이라고 했을 때, 해당 주소에 ‘영문주소’를 붙여 검색을 하면 자동으로 영문주소 변환이 된다. 변환된 ‘400, World Cup buk-ro, Mapo-gu, Seoul, Republic of Korea’를 복사해 ‘주소란 1’에 붙여 넣는다. ‘주소란 2’에는 세부주소인 동과 호를 넣으면 된다. 101동 100호는 101dong, 100ho로 표기한다.

도시에는 거주하고 있는 시군을 입력한다. 한국은 주가 없으니, 주/도에도 서울이나 경기도를 적어주면 된다. 우편번호도 앞서 변환된 영문주소에서 붙여 넣는다. 연락처를 입력할 땐 유의하자. 핸드폰 번호 가장 앞 숫자인 0을 빼고, 국가 번호인 +82를 넣어야 한다. +82 10 1234 5678로 적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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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가 한국어로 번역만 되어 있을 뿐 기본적인 정보는 모두 영문으로 기입해야 한다.

STAGE 2.  “개인통관고유부호? 결제카드 등록 방법은요”

주소를 등록하면서 ‘개인통관고유부호’ 입력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이 글에서 안내하고 있는 아마존 직접 배송을 이용할 경우엔 꼭 필요하다. 개인통관고유부호란 통관 시 주민등록번호를 대신하는 개인별 부호를 의미한다. 상품 통관 과정에서 개인 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부호를 통해 통관 진행 과정도 조회할 수 있다.

발급은 간단하니 겁먹지 않아도 된다. ‘관세청 개인통관고유부호’를 검색해 해당 서비스 홈페이지에서 휴대폰이나 공인인증서 인증으로 발급이 된다. 

물건을 받을 곳도 정해졌다. 이젠 결제카드를 등록할 순간이다. 미리 준비해둘 것은 해외 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다. 보통 카드 우측 하단부에 ‘VISA’나 ‘MASTER CARD’라고 적혀 있으면 해외 결제가 가능하다. 카드번호가 정확한데 ‘잘못된 카드 번호’라고 오류가 계속 발생할 때는 소지한 카드의 해외 결제 가능여부를 따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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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번호 입력 오류가 계속 난다면, 해외 결제 기능이 있는지 알아보자.

결제카드가 준비됐다면 앞서 봤던 ‘고객님의 주소’ 탭 아래 ‘귀하의 결제’ 란을 클릭해 등록을 진행한다. 해외 쇼핑몰에서 결제를 할 때 빈번히 실수하는 것이 만료일을 기입하는 것이다. 월/년의 순서가 맞는지 꼭 확인하자. 자신의 영문이름과 카드에 적힌 영문이름이 일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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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번호, 유효기간, 소유자 이름이 적힌 카드 앞면

카드번호(card number) : 카드 앞면 도드라진 16자리의 숫자  

카드명의자(Holder name) : 카드 앞면 영문명과 똑같이 입력
만료일(Expiration date) : 일반적으로 앞이 월이고 뒤가 연도 

아울러 카드는 꼭 USD 달러를 사용한다고 선택해야 한다. KRW 원화로 하게 되면 환전이 두 번 진행되어 수수료를 이중으로 물어야 하니 꼭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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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가격 하단을 보면, 한국까지 직배송이 가능한지 여부를 할 수 있다. 

STAGE 3.  “주문과 배송 예정일 확인은요”

이젠 쇼핑의 시간이다. 메인 화면으로 돌아와 왼쪽 상단의 '카테고리'에 들어가면 전자기기, 패션, 여행, 주방 등 여러 판매 품목들이 나열된다. 한국으로 직배송이 가능한 상품의 경우, 제품 가격 아래에 배송비와 예상 도착 시간이 적혀 있으니 꼭 참고하자. 이후 장바구니 상품에 대한 결제를 계속 진행하려면 '체크아웃 신청'을 누르면 된다. 

이후 앞서 등록했던 주소로 상품을 받을 수 있도록 저장하자. 상품을 다른 곳에서 받고 싶으면 주소를 추가하면 된다. 이후 배송 옵션도 선택할 수 있는데, 제품을 급히 받아야 한다면 추가 요금을 내고 배송 방법을 변경하는 것도 가능하다. 

앞서 결제카드와 개인통관고유부호 등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면 이후 주문 검토 화면으로 넘어가게 된다. 취소와 반품이 어렵기 때문에 예상 배송일과 주문금액을 다시 한번 체크하자. ‘배송 및 취급’ 비용은 배송료를 뜻한다. 최종적으로 ‘주문하기’ 버튼을 누른 후 ‘주문이 접수 되었습니다’라는 화면을 문구가 뜨면 아마존에서 ‘직구’가 성공한 것이다. 

이후 '내 계정'에서 '내 주문'을 클릭하면 주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주문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는 '품목 취소'를 눌러 주문 취소도 가능하니 참고로 알아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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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주문 확인 화면, 배송 예정일과 가격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마무리 TIP. 직구로 구매한 상품은 A/S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예를 들어 국내에서 15만원인 전자기기를 10만원에 직구했다 해도 고장이 잦은 상품군이면 오히려 손해일 수 있다. 직구 전에 A/S 가능성을 생각하고 구매를 결정하는 걸 추천한다.


직구 상품의 성격에 따라 세금이 붙는 금액이 달라진다. 의류, 전자제품 등 기성품으로 분류되는 제품은 200달러 이내까지 세금이 붙지 않는다. 반면 음식물과 의약품 등 검역을 거쳐야 하는 제품은 150달러 이내까지다.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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