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첫 수능…'시험장 적막' 사라진 응원전, 쓸쓸한 입장

강원 대부분 지역 아침기온 영하권
지난해보다 1307명 적은 1만2347명 응시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자 6명

코로나 속 첫 수능…'시험장 적막' 사라진 응원전, 쓸쓸한 입장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강원도교육청 54지구 제1시험장이 마련된 태백 황지고등학교에 수험생들이 들어서고 있다.

[강원=쿠키뉴스] 김태식, 강은혜, 박하림 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3일 오전 강원도 내 51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날 각 시험장 입구는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상황 속에서 여느 때보다 고요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매년 시험이 치러지는 학교 교문 앞에 모인 후배들은 수험생 선배들을 위해 준비해온 간식과 함께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거나 교가를 제창하는 등 기운을 북 돋는 진풍경을 연출했지만, 올해는 정반대의 분위기 속에서 수험생들은 쓸쓸한 입장을 해야 했다.


원주시 치악고등학교는 지난해만해도 교문 앞에서 선후배간 엿을 주고받거나 따뜻한 포옹을 나누는 장면들이 눈에 띄었지만, 올해는 이러한 응원문화는 물론이고 각 학교 후배들과 담임 선생님들의 모습조차 찾아보기 힘들었다.

다만 학교 현판을 잡고 조용히 기도하거나 홀로 염주를 만지는 학부모들의 모습이 간혹 드물게 보였다.

강릉시 명륜고등학교에서도 후배들이 선배들을 위해 교가를 부르거나 함성을 외치는 등의 열띤 응원은 찾아 볼 수 없었다. 단지 각 학교 선생님들이 한명씩 교문 앞에 나와 소소하게 수험생들을 응원해주는 정도였다.

태백시 장성여자고등학교에서도 후배들의 응원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코로나 속 첫 수능…'시험장 적막' 사라진 응원전, 쓸쓸한 입장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강원 강릉시 명륜고등학교에서 한 학부모가 시험장으로 들어간 아들의 뒷모습을 보며 기도하고 있다.

이날 강원 대부분 지역의 아침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졌다. 썰렁한 분위기에 마음까지 차가운 날이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까지 최저기온은 철원 김화 영하 9.6도, 홍천 서석 영하 8도, 양구 영하 6.6도, 정선 영하 5.4도, 영월 영하 4.8도, 춘천 영하 4.3도, 원주 영하 2.9도를 기록했다.

산간 지역과 동해안도 향로봉 영하 8.9도, 설악산 영하 8.8도, 대관령 영하 5.3도, 양양 강현 영하 0.4도, 삼척 1.8도, 동해 2.4도, 속초 3도, 강릉 3.6도로 전날보다 1∼3도 떨어졌다.

올해 수능시험은 강원도 내 7개 시험지구, 51개 시험장, 680개 시험실에서 오전 8시40분부터 일제히 시작됐다. 응시자 수는 지난해보다 1307명 적은 1만2347명이다. 이중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자는 6명으로 알려졌다. 

시험장은 전문 방역 업체를 통한 소독을 포함해, 각 동별로 전면 반투명 가림막이 설치된 책상 배치를 완료한 상태다. 시험 당일 수험생들은 모두 이곳에서 입실 전 발열 검사를 해야 한다. 검사 결과 체온이 37.5도 이상일 경우, 일반 시험장이 아닌 별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다. 또 기침 등의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도 별도 시험장을 이용하도록 조치된다.

현재까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코로나 속 첫 수능…'시험장 적막' 사라진 응원전, 쓸쓸한 입장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강원 강릉시 명륜고등학교에서 지각한 학생이 달리고 있다.


hrp11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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