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나무는 인간에게 고향같은 친근함을 줍니다...아이들 정서 순화에도 참 좋죠"

- 퇴직 후 20여년 창작활동, 나무공예가 채수범 대표 ... 관련 국제행사 참여, 체험활동 진행 '활발'
- 곤충 관절, 몸, 더듬이 등 특성 살린 '나무곤충' 작품들 '기발'

[화제]
▲ 나무 공예가 채수범 대표(왼쪽)가 오해균 목공예 명장과 나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공주=쿠키뉴스] 오명규 기자 =  "나무는 인간에게 고향 같은 친근함을 줍니다. 나무를 보거나 만지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편해집니다."

아이들의 정서를 위해 나무로 곤충, 호루라기, 솟대 등을 만드는 나무공예가 한그루 대표 채수범씨.

‘한 그루라도 소중하다’란 의미를 갖고 있는 ‘어린이 목공예교실 한그루’ 채수범 대표는 나무로 곤충을 만드는 특허를 가지고 있다.

그가 목공예를 시작한 것은 둘째 아들 덕분이다. 서울 목동에서 생태체험교실을 운영하던 아들이 "아버지! 어렸을 때 가지고 놀던 새총, 물총, 딱총을 아이들이 경험해 보게 해보고 싶어요. 아버지가 잘 만드시니 그것 좀 만들어 주세요"라고 제안했다.

이렇게 시작해 직장 은퇴 후 23년 동안 목공예를 제작, 체험할 수 있는 회사를 세우고 지금껏 운영해오고 있다.

지난 2007년 일산 킨텍스 국제 관광박람회, 2013년 산림청 숲 사랑체험, 2106년 학생과학축전 등에 참여, 체험 활동을 전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특히, 그는 서울 삼성동 세계 곤충박람회, 63빌딩에서 개최된 ‘세계 장난감 전시회’에 주최 측 요청으로 세계대회에 참가한 것은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고 전한다.

[화제]
▲ 채수범 공예가가 나무재료를 살피며 설명하고 있다.

[화제]
▲ 채수범 나무 공예가의 나무곤충 작품들.

그의 작품들은 재료가 나무나 열매이다 보니 그리 웅장하거나 화려하지는 않다. 무엇보다 크기가 작아 시선을 끌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발한 소재의 선택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자연에서 채취한 나뭇가지임에도 곤충의 관절, 마디, 몸, 더듬이까지 그 특성을 잘 살려 나타내고 있다.

작품 소재로는 쪽 동백나무, 다름나무, 솔방울, 나무 열매 등을 주로 사용한다. 요즘은 건강에 좋다는 피톤치드 물질을 함유한 편백나무를 소재로 작품 창작활동에 열중하고 있다.

"이러한 자연물로 아이들이 곤충이나 자신들이 생각하는 것을 만들다 보면, 자연스럽게 정서 함양과 집중력이 생기고 창의력이 발달하게 됩니다. 또 자연을 보는 시각을 기를 수도 있지요. 나무 이름도 알 수 있고, 나이테만 보고도 살아온 세월 뿐 아니라 동서남북 방향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자연을 결코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팔순의 그는 "세월이 더 가기 전에 저의 목공예 기술을 원하는 사람에게 전수하고 싶고, 또 살아있는 내 영혼을 아이들에게 전해 주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또 "아이들이 정형화된 플라스틱 장난감이 아닌 환경 친화적이고 다양성을 가진 목공예품을 만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면서 오늘도 공주 신풍의 동원리 원골에서 작품 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mkyu1027@kukinews.com
Copyright @ KUKINEWS. All rights reserved.

쿠키미디어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