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0주년’ 보아는 아직도 목마르다 [들어봤더니]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가수 보아가 지난 20년간 걸어온 길은 K팝의 역사가 됐다. 보아는 K팝의 기본이자 성공 비결로 꼽히는 연습생 트레이닝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자리 잡게 한 장본인이자, 한류열풍의 선두주자였다. 한국 가수 최초 오리콘 차트 1위, 최초 빌보드 200 진입, 여성 아이돌 최초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입성 등 그의 이름 앞에는 수많은 ‘최초’의 기록이 쓰였다. 데뷔 20주년 기념 음반 발매를 앞두고 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연 보아는 “나훈아 선생님에 비하면 나는 아직 아기”라면서 “30주년도 잘 맞이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달리겠다”고 말했다.

△ “2020년 버전의 걸크러쉬”

보아는 이날 오후 6시 발매되는 데뷔 20주년 기념음반이자 자신의 열 번째 정규음반 ‘베러’(Better)를 “다양함”과 “신선함”이라는 단어로 설명했다. 보아의 트레이드 마크인 댄스곡을 비롯해 재즈팝, 발라드, 브릿팝, 디스코 등 다채로운 장르를 담았다는 의미다. 음반과 동명인 타이틀곡 ‘베러’는 보아의 데뷔곡 ‘아이디 스페이스비’를 만든 유영진 작곡가의 노래다. 보아는 이번 곡에서 “2020년 버전의 걸크러쉬” “업그레이드된 걸크러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내 이름과 무대에 따른 책임감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가요계에서 보아는 ‘모범생’으로 통한다. 혹독한 연습과 끊임없는 자기반성으로 매번 음악적인 발전을 이뤄내서다. 한국 가수 최초로 일본과 미국 시장에도 진출하며 지금의 ‘K팝 부흥’을 위한 토대도 다졌다. 보아는 자신을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가수”라고 돌아봤다. 그는 “이 음악을 내는 나의 책임감, 이 무대에 서는 나의 책임감만으로 모든 게 다 이뤄지는 것 같다”면서 “내 이름과 내 무대에 따른 책임감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다그치며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완벽을 향해 나아가는 것. 쉽지 않은 여정이었을 것이다. “만약에 그 시절의 보아를 만난다면, 그렇게까지 열심히 하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하고 싶다”(보그코리아 인터뷰)고 말했을 만큼, 고통스러운 순간의 연속이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시의 보아가 있었기에 지금의 보아도 있다. 자신이 나태해진다고 느낄 때마다 예전 영상들을 보며 힘을 얻기도 한단다. 보아는 “어떻게 그 어린 나이에 그렇게 독하게 잘 해나가고 지켜오고 꿋꿋하게 살아남았을까. 20년 전의 보아에게 정말 고맙다”고 했다.

△ “내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여보자”

보아는 이제 다음 10년을 준비한다. 얼마 전 가수 나훈아의 온라인 공연을 보며 ‘20년차 가수는 아직 아기’라고 느꼈다는 그는 “앞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더욱 깊이 있게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고 싶은 것 혹은 관심 있는 것에 대한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더욱 즐겁게 음악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음반 프로듀싱에도 언젠가 다시 도전해볼 생각이란다. 보아는 2015년 발매한 정규 8집을 직접 프로듀싱해 평단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그는 “8집 프로듀싱을 하고 음악적으로 많이 성장했다”면서 “40대쯤 한 번 도전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wild37@kukinews.com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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