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LG家 인사 키워드···성과주의·세대교체·3세 승진

LG, 구본준 분사 '구광모 체제 완성'···권영수 주목
GS·LS, 전문성 갖춘 외부인재 영입·오너 3세 약진

▲LG·GS·LS CI.(사진제공=각 사)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LG·GS·LS 등 범LG가(家)의 연말 정기 인사 핵심 키워드는 '세대교체'였다. 연공서열보다는 성과주의에 초점을 맞춘 인사가 단행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불확실해진 세계 경제에 선제 대응하고 동시에 미래 신사업을 이끌 40대의 젊은 임원을 늘리는 흐름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또 오너가 3세의 승진도 이어져 재계 3세 경영시대를 본격화했다.

LG그룹은 구광모식 실용주의 인사를 반영해 안정 속 변화의 인사를 단행했다. 하현회 부회장이 용퇴하면서 60대 이상 최고경영자(CEO) 인사는 대부분 물러났고 반면 50대의 '젊은 인재' 임원의 등용이 가팔라졌다. 아울러 성과 있는데 보상 있다는 성과주의원칙 기조도 이어졌고 젊은 여성 임원의 대거 발탁도 이어졌다.

LG는 올해 CEO 4명 승진과 사업본부장급 최고경영진을 새로 선임하는 등 지난해 168명 보다 13명 늘어난 181명의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젊은 피 수혈도 이뤄졌다. 올해 새로 임명된 45세 이하 임원은 지난 2년간 각각 21명이었던 것보다 늘어난 24명이 신규 임원으로 발탁됐다. 특히 이 중 1970년 이후 출생 비중도 지난해 57%에서 올해 70%로 13%p 늘었다.


여성 임원 발탁도 대거 이뤄졌다. 올해 인사에서는 마케팅과 연구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 임원 15명이 새로 선임됐다. 올해도 외부 인재 영입 러쉬가 이어졌다. 올해만 23명의 외부 출신 임원이 LG로 합류했다.

올해 인사에는 구광모 회장의 숙부인 구본준 LG고문이 독립하면서 내년 취임 4년 차를 맞는 구 회장의 독립체제가 본격화했다. LG는 구 고문을 중심으로 하는 LG상사·LG하우시스·실리콘웍스·LG MMA 등 4개 자회사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회사인 '(주)LG신설지주(가칭)'를 설립하는 분할계획을 결의했다. (주)LG신설지주(가칭)가 이들 4개 회사를 자회사로, LG상사 산하의 판토스 등을 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존속법인 (주)LG와 (주)LG신설지주 기업분할비율은 0.912 대 0.088로 정해졌다.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계열분리안이 승인되면 (주)LG 기존 주주는 분할비율만큼 기존 법인과 신설법인의 주식을 갖게 된다. LG그룹은 경영권 분쟁 차단을 위해 장자승계 독립 경영 체제를 유지해오고 있다. 

올해 젊은 인재의 등용과 구 고문의 분사 등으로 구광모 회장 체제가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구 회장의 최근접 조력자인 권영수 부회장 어깨도 무거워질 것으로 재계 일각은 보고 있다. 권 부회장의 위상이 단순히 내부를 챙기는 역할 이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권 부회장은 LG화학 외에도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이사회 의장 등 LG그룹 4개 핵심 계열사 의장을 맡고 있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기타비상무이사는 구본준 고문이, 이사회 의장은 조성진 전 부회장이 각각 맡아왔는데 권 부회장은 동시에 두 자리를 이어 받았다. LG디스플레이와 LG유플러스의 기타비상무이사 겸 이사회 의장 자리도 하현회 부회장으로부터 물려받았다.

업무범위만 봐도 구본준 고문과 그룹의 가신(家臣) 하 부회장의 업무를 합친 것보다 넓다. 넓은 업무 범위만큼 권 부회장의 역할론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범LG가(家) 중 가장 먼저 인사를 단행한 GS그룹은 허태수 회장 취임 후 첫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GS글로벌 자회사인 GS엔텍 운영총괄 도정해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GS엔텍의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GS 홍보 담당인 여은주 부사장은 GS스포츠 대표이사를 겸임한다.

GS는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재 영입도 이뤄졌다. 산업자원부·포스코·두산중공업 등에서 근무했던 김성원 씨를 GS에너지 에너지자원사업본부장(부사장)으로 자산운용사에서 기업 인수 업무 등을 담당해온 공인회계사 출신 신상철 씨를 GS건설 신사업지원그룹장(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이베이코리아와 삼성물산 등을 거친 박솔잎 씨를 GS홈쇼핑 경영전략본부장(전무)로 선임했다.

LS그룹은 오너가 3세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고(故)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 구본혁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구 신임 사장은 지난해 LS오너3세 중 가장 먼저 CEO자리에 오르며 3세 경영의 시동을 알렸지만 경영수업을 더 받겠다며 사장 취임 열흘만에 자진 사퇴한바 있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장남 구본규 부사장은 LS엠트론 CEO로,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아들 구동휘 (주)LS전무도 E1으로 이동해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됐다.

LS는 인사와 함께 계열사와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는 조직 개편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관련 사업 확장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unsik80@kukinews.comㅣ
Copyright @ KUKINEWS. All rights reserved.
쿠키뉴스에서 많이 본 뉴스
주요기사

쿠키미디어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