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저렴·운송 쉬워… 국내 생산·공급 전망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저렴·운송 쉬워… 국내 생산·공급 전망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독감 예방주사접종소에서 한 시민이 독감 백신을 맞고 있다./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저렴하고 유통이 용이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백신이 국내 생산·공급될 전망이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면역 효과가 평균 70%로 집계됐다. 23일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과 브라질에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AZD1222’의 면역 효과가 평균 70%라고 밝혔다. 1회 접종분 절반을 맞고, 약 1개월 뒤 1회 접종분을 재차 접종한 임상시험 참여자에게서는 면역 효과가 최대 90%로 나타났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AZD1222는 우리나라에서 대량 생산해 국내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7월 보건복지부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및 글로벌 공급을 위한 3자 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협력의향서에는 AZD1222의 빠르고 안정적인 생산과 글로벌 공급,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 역량 확대, 국내 공급 노력을 통한 보건 향상 등의 3자간 협조 내용이 담겼다. 협력의향서와 별도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AZD1222에 대한 위탁생산(CMO) 계약도 체결해 백신 제조에 참여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는 앞서 임상 결과를 발표한 다른 제약사들의 백신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미국의 제약사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 개발한 백신의 효과가 95%라고 발표했다. 모더나의 경우 개발 중인 백신의 효과는 94.5%라고 공개했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가격이 저렴해 접근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백신으로 이익을 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백신 1회 접종분당 가격을 3달러(한화 3300원)에서 5달러(5500원) 사이로 책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등과 백신을 1회 접종분당 2.5달러(2700원) 내외 가격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화이자는 백신 1억회 접종분을 미국 기준으로 1회 접종분당 19.5달러(2만1000원)에 공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백신은 한 사람이 2회 접종해야 면역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한 사람이 화이자 백신을 맞고 코로나19 면역을 얻으려면 39달러(4만3000원)를 지불해야 한다. 

모더나 백신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가장 고가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독일 현지 언론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슈테파네 반첼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백신 1회 접종분당 25달러(2만8000원)에서 37달러(4만1000원) 사이로 책정할 계획을 밝혔다. 한 사람이 백신 접종 완료까지 50달러(5만5000원) 이상 지불해야 하는 수준이다.

취급이 용이하다는 특징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강점으로 꼽힌다. 다른 제약사가 개발 중인 백신들보다 보관 조건이 유리하고 운송하기 쉬워, 실용도가 높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일반 독감백신처럼 2~8도의 냉장 상태로 약 6개월 동안 보관할 수 있다. 지금까지 출시된 백신에 적용된 기술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감기를 유발하는 아데노바이러스에 비활성화한 코로나바이러스를 집어넣고, 이를 인체에 투입해 면역반응을 유발하는 원리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은 초저온 보관을 요한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약 70도에서, 모더나의 경우 영하 약 20도에서 6개월간 보관할 수 있다고 전해졌다. 이는 두 회사의 백신이 바이러스의 유전정보가 담긴 메신저 리보핵산(mRNA)을 이용해 개발됐기 때문이다. mRNA활용 기술은 백신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안전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mRNA 백신은 보관 조건이 까다롭고, 대량 생산 전례가 없다는 약점이 있다. 지금까지 mRNA 백신이 상용화해 대규모 접종된 사례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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