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성큼’ 코로나19 백신, 분배할 '콜드체인' 준비는?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독감 예방주사접종소에서 한 시민이 독감예방접종 주사를 맞고 있다./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글로벌 제약기업들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백신이 수 개월 내 완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 백신을 분배하기 위한 국내 유통 역량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에서 예방률 95%라는 최종 결과가 나왔다. 화이자는 3상 참가자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는 170명이었으며, 백신을 접종받고도 코로나19에 걸린 경우는 8명이었다고 밝혔다.

같은날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2상 결과를 국제 학술지 랜싯에 게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56세 이상 고령층에서도 안전성과 면역 효과를 보였다. 아스트라제네카는 3상 시험 결과를 다음 달 25일 이전에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예방률이 94.5%로 조사됐다는 중간결과 공개됐다. 모더나에 따르면 임상 3상 참가자 가운데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는 95건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백신을 접종한 감염자는 5건에 그쳤다. 

개발이 가속화하자 정부도 백신을 국내 도입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백신을 대량 확보해, 접종을 담당할 전국 의료기관에 분배하려면 저온운송 체계 ‘콜드체인’ 역량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콜드체인 관리 실태에 대한 신뢰도 회복해야 한다. 지난 9월에는 국가예방접종 사업으로 확보된 독감 백신 일부가 상온에 노출된 사실이 적발되면서 접종이 중단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특히, 일부 코로나19 백신은 초저온 냉동보관을 요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콜드체인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으로, 영하 7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하면 최장 6개월간 백신의 효력이 유지된다. 2~8도 사이의 냉동보관 환경에서는 5일, 실온에서는 2시간동안 백신의 효력이 유지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화이자는 이 같은 유통상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분말형’ 백신을 개발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초저온 콜드체인 인프라를 갖춘 기업을 찾기 어렵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 관계자는 “해외 대형 유통·물류 기업들 중에서는 영하 70도 수준의 냉동 운송도 소화할 수 있을 유통사가 있지만, 현재 국내 기업들 가운데는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저온 유통 인프라를 갖추기 위한 장비와 인력을 확보하는 비용은 국내 중소기업들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일 것”이라며 “인프라를 마련해도, 의료기관에서 대량의 백신을 영하 70도로 보관할 설비를 갖추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백신 유통을 위한 실무적 준비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mRNA 백신은 저온이 아니면 사실상 효력이 없기 때문에 상당히 복잡한 준비 과정과 반복적인 교육 훈련이 필요하다”며 “국제기구를 통해 백신을 확보하고, 국내 전문가들과 함께 접종전략을 수정·보완하면서 콜드체인(저온유통)을 챙기는 등 시스템을 완비하겠다”고 브리핑을 통해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시스템 정비가 완료되는 시점을 내년 2분기 이후로 예상했다.

한편, 정부는 국민 60%에 접종할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정부는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와 백신 구매 약정서를 체결, 1000만명분에 대한 선입금을 마쳤다. 이 외에 우리 정부와 개별 기업이 협상 중인 물량을 합하면 약 3000만명분이 확보된 상태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존슨, 노바백스 등 총 5개 기업의 백신이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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