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월 일상감염이 '수도권 3차 유행'으로…"모임·회식 취소해야"

방역당국 "일상-생업에 영향 미칠 2단계 격상 없이 상황 반전 시켜야"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첫날인 13일 서울 광화문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방역당국이 "상당한 위기감을 가지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지난 8~9월 발생한 일상감염이 억제되지 않아 '3차 유행'으로 이어졌다며, 감염세가 지속되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발생 환자는 320명이다. 8월 28일 이후 최대치"라면서 "수도권의 경우 서울의 감염 확산속도가 빨라 매일 20명 내외의 환자 증가가 계속되고 있고, 그 외 지역도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 부분과 관련해 매우 긴장감을 가지고, 상당히 위기감을 가지고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반장은 "수도권의 경우 지역사회 유행이 본격화되며 대규모 유행으로 진행되는 양상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고, 지난 2,3월과 8월에 이어 세 번째 유행이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수도권의 환자 증가추세가 완화되지 않고 계속 돼 주간 하루평균 환자 수가 200명에 도달하는 등 2단계 기준을 충족한다면, 2주가 경과되지 않더라도 2단계 격상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사흘째 3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수도권 내 확진자는 218명으로 전체 약 68%를 차지한다. 그 외 비수도권 지역은 102명 발생했다.

11월 14일부터 20일 0시까지 지난 한 주간의 국내 하루 평균 환자는 228명으로, 지역별로는 수도권 153명, 강원권 17명, 호남권 25명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2차 유행'이 있던 8~9월 당시 일상감염이 억제되지 않아 수도권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 반장은 "지금 11월의 감염양상은 지난 2월, 3월, 8월의 양상과 조금 차이가 있다. 8~9월 발생한 일상적인 공간에서의 무증상 감염이 조금씩 번졌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8월의 감염양상은 교회, 광화문 집회라는 특정 집단과 행사라는 요인이 있기도 했지만 상당수는 일상생활에서 감염된 사례가 혼합돼 나타났다"며 "그것은 거리두기 2단계와 3단계 중간에 해당되는 2.5단계 조치를 통해서 감염자 수를 억제하고 줄여왔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성이 무증상 감염으로 나타나면서 그런 감염들이 조금씩 번졌을 거라고 판단하고 있다. 무증상은 진단검사를 받지 않는 경우에 찾아내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무증상 감염까지 모두 방역적으로 조치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고, 거리두기를 계속 2.5단계로 유지하는 것도 방역-일상 조화라는 원칙에 위배된다. 그래서 일정 규모 미만으로 확진자 수가 줄면 일상 복귀를 고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9월~10월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로 완화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의 확산세를 차단하지 못하면 지난 2, 3월 이상의 규모로 전국적 대유행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며 "오늘은 수도권에 대한 거리두기 1.5단계가 시행된 지 이틀째다. 국민들의 일상과 생업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2단계로의 격상 없이 현재의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도록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한다. 최근의 집단감염은 일상생활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기에 정부의 노력뿐만 아니라 국민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반장은 "당분간 모든 모임과 약속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특히 식사가 수반되는 회식 등은 마스크 착용이 곤란해 위험도가 높은 만큼 반드시 취소하길 요청한다"며 "또 사람들이 많이 밀집하는 실내 다중이용시설, 특히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사우나, 실내체육시설 등의 이용은 삼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코로나19는 언제, 어디서든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출근이나 등교를 하지 말고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수능도 2주 채 남지 않았다. 올 한해 어려운 여건에서도 학업에 매진한 우리 학생들의 노고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어른들이 더욱 노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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