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만 10명, 벤투호의 망신창이 귀국길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유럽 원정에서 874일 만의 승리와 더불어 A매치 500승 금자탑을 쌓았지만, 귀국길은 망신창이다. ‘벤투호’의 유럽 원정이 악몽으로 끝나는 모양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 대표팀은 12일 오후 5시 진행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권창훈(프라이부르크), 이동준(부산), 조현우(울산), 황인범(루빈 카잔)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14일 오후에는 김문환(부산 아이파크)과 나상호(성남FC)가 확진자로 분류됐다. 17일엔 황희찬(라이프치히)이 추가로 감염됐다. 스태프 3명까지 포함하면 총 10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예정됐던 두 경기를 모두 치렀지만 뒷맛은 개운치 않다. 특히 이번 원정에서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들은 소속팀 내에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파 확진 선수들의 대부분은 팀 내 입지가 불안한데, 회복과 자가 격리 등으로 인한 상황 악화가 불가피하다. 


카타르 도하에서 이어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팀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전북 현대와 FC서울은 대표팀 일정 직후 카타르에서 합류하기로 했던 선수들을 그대로 귀국시키기로 결정했다. 예기치 못한 전력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이밖에도 훈련과 경기 중 황희찬과 밀접 접촉한 선수들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어서 축구계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대한축구협회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비롯한 올해 A매치 일정이 전면 중단된 상황에서 협회는 어렵게 이번 원정 평가전을 준비했다. 

선수단이 오스트리아 도착 후 외부인과 접촉을 최소화하도록 호텔의 한 층을 통째로 숙소로 쓰고 숙소와 훈련장, 경기장 이외의 장소로는 절대 이동하지 못 하게 하는 등 철저한 방역 대책도 마련했지만 결과적으론 대표팀 내 대규모 감염을 막지 못했다.

대표팀의 이번 A매치는 얻은 것보다 잃은 게 더 많은, 악몽의 원정으로 기억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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