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 72명으로 늘어…86%가 70대 이상

질병청 "71명 예방접종 인과성 낮다"

13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에서 한 시민이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2020-2021절기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 신고사례가 72건으로 증가했다. 보건당국은 대부분의 사례가 예방접종과 인과성이 낮다면서도 안전한 예방접종을 당부했다. 

2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사망 신고사례는 총 72건으로, 이 가운데 70대 이상이 86.1%(62건)를 차지했다. 특히 만 70세 이상 어르신 국가 예방접종 지원사업이 시작된 10월 셋째 주(10.19~25)에 신고가 집중됐으며, 지역별로는 서울, 경남, 경기, 전남에서 55%(38건)가 신고됐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사망까지 경과 시간은 43건(59.7%)에서 48시간 이상 소요됐고, 24시간 미만은 12건(16.7%)이었다.






질병청은 이날 개최된 피해조사반 신속대응 회의에서 추가된 사망사례 25건 대해 인과성 여부를 검토한 결과, 25건 모두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

검토한 사망사례 중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급성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는 없었다. 또 25건 모두 동일 의료기관, 동일 날짜, 동일 제조번호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한 결과, 예방접종 후 나타날 수 있는 경증이상반응(접종부위 통증 등) 사례 외에 중증이상반응 사례는 없어 백신의 이상이나 접종 과정상의 오류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개별사례별로 기초조사 및 역학조사 결과, 부검결과, 의무기록, 수진기록 등을 검토한 결과, ▲모든 사망사례에서 사망당시 백신의 이상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이 없음 ▲기저질환(심혈관계 질환, 뇌혈관계 질환, 당뇨, 만성 간질환, 부정맥, 만성폐질환, 악성 종양 등)의 악화로 인한 사망가능성이 높음 ▲부검 결과 명백한 다른 사인이 있음(대동맥 박리, 뇌출혈, 폐동맥 혈전색전증 등) ▲임상적으로 사망에 이른 다른 사인이 있음(질식사, 패혈증 쇼크, 폐렴 등) 등의 이유로 지금까지 검토한 71건 사례 모두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매우 낮아 백신 재검정이나 국가예방접종사업 중단을 고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까지 신고된 사망 사례 총 72건 중 40건에 대해 부검을 시행했으며, 31건은 시행하지 않았고, 1건은 부검여부 확인중이다. 부검을 시행한 총 40건 중 접종부위 이상소견이 확인된 사례는 없었으며, 1차 부검소견만으로 사인을 확정할 수 있는 사례는 총 11건으로 사인은 대동맥 박리, 뇌출혈, 폐동맥 혈전색전증, 장폐색 등이었다. 그 외 29건은 부검결과 육안적으로 허혈성 심장질환(심근경색), 심장판막질환, 심비대 등의 심장관련 질환, 폐렴 등의 소견이 관찰돼 추가검사가 진행중이다. 

부검을 시행하지 않은 총 30건의 사례는 기저질환으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천식, 만성신부전, 간경화, 협심증 또는 심근경색의 심혈관질환, 부정맥, 악성종양, 뇌경색 등을 가지고 있었으며, 임상적으로 기저질환의 악화로 인한 사망 및 다른 원인에 의한 사망(질식사, 패혈증 쇼크 등)으로 판단됐다.

신고된 사망사례와 관련된 백신은 총 4개 원액, 8개 제조회사의 42개 제조번호였고, 원액, 제조회사별로 접종 건수 대비 사망신고건을 비교했을 때 사망 사례가 접종한 백신이 특정 원액, 특정 제조사에 편중되지 않았다. 

그 밖에 백신 유통과정, 접종기관과 사망 신고사례와 관련성을 평가하기 위해 접종건수 대비 사망신고 건수를 비교 분석한 결과 사망자 중 동일 접종기관에서 접종한 사례는 없었고, 그 외 특이사항은 확인되지 않았다.
  
질병청은 현재까지 접수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사망 신고사례에 대한 역학조사 및 추가분석결과를 바탕으로 한 피해조사반 검토 결과 ▲사망 신고사례들이 접종한 백신이 특정 원액, 제조사, 제품번호에 집중되어 있지 않았다는 점 ▲사망 신고사례들의 접종기관은 모두 달랐다는 점 ▲사망 신고사례들은 70대 이상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났고 동일한 백신을 접종한 성인과 소아에서는 동일한 경향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 ▲사망 신고사례들은 접종 후 일반적으로 알려진 이상반응으로 사망한 사례는 없었고, 통상적으로 중증 이상반응이 발생하는 시기 이후에 사망했다는 점 ▲사망 신고사례별로 의무기록, 부검결과, 역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인에 대해 전문가 평가결과 인과관계가 인정된 사례가 없었다는 점을 봤을 때 최근 신고가 증가된 사망사례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했지만 지속적으로 추가 조사 및 분석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다만, 인플루엔자 유행수준은 예년보다 낮고 유행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예방접종을 너무 서두르지 말고 건강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접종을 받아주길 바란다"면서 "접종 대기 중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예진 시 아픈 증상이 있거나 평소에 앓고 있는 만성질환, 알레르기 병력은 반드시 의료인에게 알려야 한다. 접종 후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15~30분간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하며, 접종 당일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어야 한다"고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한 주의사항을 강조했다.




예방접종 후 접종부위의 통증, 빨갛게 부어오름, 부종이나 근육통, 발열, 메스꺼움 등 경미한 이상증상은 접종 후에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 1-2일 이내에 호전되지만  접종 후 호흡곤란, 두드러기, 심한 현기증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현황은 약 1644만 건 등록됐으며, 이 중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자의 접종건수는 1103만 건으로 집계됐다.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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