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 어시스트 1위를 벤치에 앉히는 구단

발렌시아, 어시스트 1위를 벤치에 앉히는 구단
돌파하는 이강인(오른쪽). 사진=EPA 연합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또 이강인(19·발렌시아)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이강인은 지난 23일 스페인 엘체의 에스타디오 마누엘 마르티네스 발레로에서 열린‘2020~2021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7라운드’ 엘체와 원정 경기에 후반 23분 교체 투입됐다.

또 이강인을 벤치에 앉힌 이강인이다.


발렌시아는 올 시즌을 앞두고 주장 다니 파레호를 비롯한 베테랑 선수들을 내보내고, 이강인을 비롯한 유망주들을 위주로 팀을 개편하려 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의 중심이었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설득하며 잔류에 성공했다. 이제껏 많은 러브콜을 받아왔지만 이강인은 지난해에 이어 한 번 더 팀을 믿기로 결정했다. 구단도 이강인에게 레반테와의 연습 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채우는 등 전적으로 밀어줬다.

팀의 믿음을 받은 이강인은 자신의 실력을 뽐냈다. 레반테와 개막전에서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대 2 완승을 이끌었다. 이강인은 개막전에서 최우수 선수에 선정되는 등 많은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 이강인은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출전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급기야 지난 18일 비야레알과의 경기에서는 결장했다.

팀원들과 갈등이 불규칙 출전의 주원인이라 보이고 있다. 이강인은 리그 2차전에서 셀타비고 원정 경기에서 0대 1로 뒤진 전반 35분, 프리킥 키커를 찬스를 두고 주장 호세 가야와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도 이강인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후반 23분 교체로 나왔다.

이강인은 교체 투입하자마자 바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교체 6분 만에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후반 29분 이강인은 수비수를 모두 속이는 멋진 스루 패스를 시도했고 이를 받은 토니 라투가 골키퍼를 제치고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강인의 리그 3호 도움. 이강인은 라리가 도움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강인의 활약에 스페인 매체들은 발렌시아를 향해 거센 비판을 쏟았다. 

스페인 매체 수페르데포르테는 “발렌시아 최고의 플레이메이커인 이강인을 선발이 아닌 교체로 쓰는 걸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이강인은 발렌시아는 물론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어시스트 능력을 갖추고 있다. 엘체전을 보면 안다. 이강인이 없던 발렌시아는 전반전엔 슈팅 1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고 했다.

이어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최대한 활용 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이강인을 겨울 이적시장에 놓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스페인 매체 엘골디지털은 “최근 벤치에 머무는 이강인이 스페인과 이탈리아 구단으로부터 세 개의 제안을 받았다”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세비야, AC밀란이 그 주인공이다. 그를 데려오기 위해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고 언급햇다.

이강인의 계약기간은 다음해 6월30일에 끝난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강인은 자신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구단에 크게 실망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이강인은 발렌시아와 재계약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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