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서 즐기는 ‘덕질’, ‘미스터트롯: 더 무비’ [가봤더니]

▲ 가수 임영웅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내 손에 잡은 것이 많아서~ 손이~ 아픕니다♬” 스크린 속 가수 임영웅이 노래를 시작하자 고요하던 극장에 훌쩍이는 소리가 퍼지기 시작했다. 영화 ‘미스터트롯: 더 무비’(감독 전수경)가 상영되던 23일 오후 서울 양화로 롯데시네마 합정점. 올해 초 방송한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예선 무대가 커다란 스크린 위로 펼쳐지자, 그때의 감동이 더욱 진하게 되살아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긴 보릿고개를 보내던 극장에도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내일은 미스터트롯’ 톱6의 콘서트 현장부터 리허설, MT까지 다양한 모습을 담은 영화 ‘미스터트롯: 더 무비’가 지난 22일 롯데시네마에서 단독 개봉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 첫날에만 2만9000여명이 이 작품을 보러 극장을 찾았다.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공연 뒷얘기를 담은 영화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감독 박준수)의 첫날 관객보다 많은 숫자다.

영화 상영을 앞두고 극장에서 만난 이모(59)씨는 “(가수들의 모습을) 좀 더 많이, 자세히 보고 싶어서 영화관을 찾았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서울 올림픽공원 KSPO 경기장에서 열린 ‘내일은 미스터트롯 대국민 감사 콘서트’ 공연도 관람했다는 이씨는 “넓은 화면과 좋은 음향으로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 TV와 공연에서는 볼 수 없었던 뒷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좋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동행한 정모(59)씨는 “나라에서 ‘내일은 미스터트롯’ 톱6에게 상을 줘야할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톱6에게 위로와 감동을 받고 있다”고 했다.


▲ 경기 양평군으로 MT를 떠난 ‘내일은 미스터트롯’ 출연자들
베일을 벗은 ‘미스터트롯: 더 무비’는 일종의 ‘뮤직 다큐멘터리’였다. ‘내일은 미스터트롯’ 속 경연 무대와 출연자들의 일상, 제작진과의 인터뷰 등이 번갈아 등장했다. 2016년 데뷔해 무명으로 활동하다가 ‘내일은 미스터트롯’ 우승을 계기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임영웅은 영화에서 “끝나지 않을 우리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노래에 담아 여러분에게 전하겠다. 다시 만날 그때까지 ‘건행’(건강하고 행복하세요)”이라고 말했다. 그는 톱6를 대표해 이 영화 내레이션도 맡았다.

숨죽인 채 상영을 기다리던 관객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영화에 흠뻑 빠져드는 모습이었다. 경기 양평군으로 MT를 떠난 톱6가 익살스럽게 장난을 치는 장면에선 웃음보가 터져 나왔고, 무대가 끝나자 박수를 치는 관객도 있었다. 운동장에 앉아 있던 임영웅에게 6세 소녀가 다가가 “임영웅 오빠, 팬이에요”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곳곳에서 “어머” “어유~” 하는 감탄사가 쏟아졌다. 급기야 공연에서 톱6가 다함께 ‘친구야’를 부르는 모습을 보며 노래를 따라 흥얼거리는 관객도 생겼다.

임영웅의 팬이라는 안모(62)씨는 “다른 가수 분들도 다 좋지만, 특히 내레이션을 한 임영웅의 목소리와 그가 노래할 때 드러나는 진지함, 감성적인 면모가 특히 좋았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코로나19로 공연이 연기 혹은 중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팬심’은 식을 줄 몰랐다. 안씨는 “‘내일은 미스터트롯’과 ‘뽕숭아학당’을 다시 보면서 힘을 얻는다”고 했다. 임영웅 덕분에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알게 됐다는 안씨는 “아침에 일어나면 휴대폰으로 기사를 확인하고 유튜브 영상도 잠들기 전까지 본다”며 웃었다. 이씨 역시 “우리도 아이돌 팬들이 하는 건 다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인기투표에도 꼬박꼬박 참여하고, SNS와 유튜브에서도 활동 중이라고 한다. 이씨는 “가수가 없어도 다른 팬들과 소통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며 즐거워했다.

wild37@kukinews.com / 사진=TV조선·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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