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사망’ 계속되는데도 접종 중단 없는 이유 

같은 제품 접종한 대부분 국민은 이상 없어 

국정감사선 접종 중단 및 원인규명 촉구 

▲ 22일 국회에서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가 열렸다. 사진공동취재단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독감백신이 상온유통‧백색입자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치명적인 부작용으로 국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과거에도 백신 접종 후 사망으로 이상반응 신고가 된 사례가 있었지만 올해 유독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이후 사망으로 이상반응이 보고된 사례는 총 25명인데, 올해는 벌써 22일(오후 6시 기준) 25명 발생했다. 이는 언론보도 및 지자체 등에 따른 집계다.

이에 22일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독감백신 관련 질의가 쏟아졌다. 특히 사망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접종사업을 강행할 수 없다며 접종을 중단하고 원인규명을 파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최연숙 국민의당 의원은 “지난 6일 질병청은 상온노출 백신에 대해 안전성 문제가 없다고 밝히면서도 48만 도즈를 수거했다. 이어 유통된 백신에서 백색입자가 발견돼 61만5000도즈를 또 회수했고, 현재 독감백신 접종을 받은 사망자가 발생했다”면서 “지난 한 달간 백신으로 인해 질병청에 대한 신뢰가 모두 깨졌다. 괜찮다더니 제품을 회수하고 사망자까지 발생한 상황에서 국민들이 어떻게 믿고 따를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백신 관련 사고가 유독 올해 집중해서 발생하고 있다. 까마귀가 날아서 배가 떨어진 것인가”라면서 “백신 안전성이 확실하게 확인될 때까지 예방접종을 중단하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사망 원인을 밝히는 게 우선이다. 백신 생산부터 유통, 접종에 이르기 까지 전과정을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백신 자체가 100% 안전할 수 없고 독감으로 부터 많은 사람을 살리기도 했다”면서도 “백신의 원료가 되는 유정란의 톡신(독성물질)이나 균 수치가 높았던 것 아니냐”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최근 기사들을 보니 부모님 접종을 못하게 한다는 국민들도 있다. 정부가 코로나19와 독감의 트윈데믹을 막기 위해 연초부터 준비했는데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부가 트윈데믹의 위험성에 대해 엄청 강조를 했고, 이를 막기 위해 독감백신을 더 많이 준비해 접종을 늘리고자 했다. 야당에서도 이에 동의해 이번 4차 추경에 반영된 것”이라면서 “질병청은 이러한 상황에서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신속히 하라고 승격된 것이다. 섣부른 대안을 제시하기 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확하고 분명한 대안을 제시하라”라고 촉구했다. 

이에 정은경 질병청장은 백신-사망자 간 인과관계가 낮다며 접종을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정 청장은 “사망자 보고가 늘고 있지만 예방접종으로 인한 직접적 영향은 낮다고 본다. 사망신고된 사람들이 접종한 백신의 로트번호(제조번호)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제품이 일관되게 이상반응을 일으킨 것은 아니”라면서 “또 56만명이 백신을 맞았지만 20명 이하에서 경증 반응이 나타났기 때문에 백신 제품 문제나 독성에 의한 사망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망자와 동일한 의료기관에서 맞은 접종자들에 대해서도 전화조사를 했지만 일부 경증 반응만 있을 뿐 중증 보고는 없었다. 그런 것들을 감안하면 예방접종과의 관련성은 상당히 낮기 때문에 접종을 중단할 필요는 없다는 게 우리와 전문가들의 판단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백신의 원료가 되는 유정란의 톡신(독성물질)이나 균이 사망원인이 될 수 있다고 제기했다. 강 의원은 “질병청은 백신 접종과 사망자의 인과관계가 없다고 하지만 건강한 성인도 톡신 과다 투여에 의한 면역 과다반응으로 사망할 수 있다”며 “독감 바이러스를 유정란에 넣어 배양시킬 때 유정란 내에 톡신이나 균이 기준치 이상 존재하게 될 경우 ‘길랭바레 증후군’이나 ‘아나필락시스 쇼크’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백신의 경우 톡신이 기준치 이하면서 무균 상태인 청정란으로 유정란을 만들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1900만 도즈라는 대량의 정부 조달 물량을 급히 제조하면서 균이나 톡신이 기준치 이상 존재할 수 있는 일반 계란을 이용했을 경우와 상온 노출 등 관리 부실로 균이나 톡신이 기준치를 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백신의 출하를 승인할 때 무균검사와 톡신검사를 하고 있지만, 일부 물량의 샘플링 검사만 실시하고 백신 제조사의 생산 과정이나 유통 및 접종 이전의 과정상 백신의 균 또는 톡신 상태는 따로 점검하지 않고 있다. 보건당국은 사망자를 발생시킨 백신의 주사기를 폐기하지 말고 조속히 수거해서 주사기의 균 및 톡신 검사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정 청장은 유정란의 톡신(독성물질)이나 균에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이다. 그는 “독성물질은 백신 제조 과정이나 식약처 검증과 무균시험 통해서 걸러지기 때문에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심각한 일이다”라면서 “실제 해당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해본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제품 문제면 당연히 바로 중단시켜야 하는 게 맞지만 그건 아니라고 해서 접종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사망자들이 맞은 백신들은 대부분 안전하게 배송된 제품들로, 한국백신이나 상온노출 백신이 아니었다”면서 “또 아낙필락시스는 독소나 오염의 문제가 아니라, 제조하는 데 들어가는 성분(계란)에 대해 개인 알레르기 반응이다”라고 부연했다. 

이에 이의경 식약처장도 “유정란 배양 과정에서 문제가 없도록 유정란 생산시설이나 제조공정에 대해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품질관리 수준은 글로벌 기준에 맞추고 있고, 국제적으로 인증받고 있고 있다”면서 “무균검사와 톡신검사는 무작위로 검출해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지 2중, 3중으로 검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백신 제품에 문제는 없지만 안전한 접종방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독감백신 접종은 코로나19 대응의 이유도 있지만 독감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매년 발생하는 독감 사망자는 3000명으로 추정된다”면서 “대부분 고위험군인 어르신들이며, 폐렴 등 다른 합병증, 기저질환 악화 등으로 사망하기 때문에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신 안전하게 접종하는 것이 필요하다. 건강 상태가 좋을 때 맞고, 너무 장시간 대기하지 않도록 해야 육체적 부담을 줄 수 있다”면서 “예방접종 후에는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하고 휴식을 취해줘야 한다. 우리도 이런 부분을 안내하고, 접종 과정의 안전관리는 더 강화하겠다”라고 전했다.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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