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더니] 2/3 등교로, 모처럼 활기찬 교실과 운동장

등교 인원 제한 완화로 생기 넘치는 교실…  


- 서울 숭덕초, 등굣길 학생들 힘찬 발걸음
- 교문서부터 선생님들 철저 지도
- 일부 학부모 교문 밖에서 자녀 등교 모습 지켜봐
- 초등 1학년 매일 등교, 이제야 정상적 학교생활
- 학생들과 선생님, 마스크 너머로 한마음
- 학교 측, 방역과 양질 교육에 최선

[쿠키뉴스] 곽경근 대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1단계로 조정된 뒤 전국 초‧중‧고 등교 인원이 기존 3분의 1 이하에서 3분의 2 이하로 완화된 지 사흘째인 21일 아침, 등굣길은 쌀쌀한 날씨에도 모처럼 학생들로 생기가 넘친다.
서울 성북구 정릉동에 있는 숭덕초등학교 정문에는 8시 30분이 넘어서자 책가방을 멘 학생들의 발걸음이 삼삼오오 이어졌다.
전면등교가 시작된지 사흘째인 21일 아침, 서울 숭덕초등학교 정문에서 선생님들이 등교를 지도하고 있다.

오늘은 숭덕초 전교생 1,320명 중 3분의 2인 800여 명이 등교 예정이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일시에 등교하는 것을 피하고자 학년별 시차를 두고 등교하고 있다. 

숭덕초등학교는 학교폭력 없는 '사랑의학교 만들기' 행사의 하나로 서로 먼저 사과하자는 뜻으로 애플데이를 만들어 실천하고 있다.

마침 이날은 ‘애플데이’를 맞아 고학년 학생들이 정문 앞에서 대형 보드 판에 사랑하는 친구에게 사과 문구 및 사과 모양 스티커 붙이는 ‘사랑의 학교 만들기’ 행사가 진행 중이다.
저학년 어린이들이 다정하게 손은 잡았지만 최대한 팔을 벌려 등교하고 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다정하게 이야기도 나누면서 등교하고 싶지만, 교문 지도 선생님들은 거리두기를 강조한다.
교문 밖에는 일부 저학년 학부모들이 운동장을 지나 자녀들이 교실로 들어가기까지 먼발치서 지켜보고 있다.

1학년 박세혁(8) 군의 어머니 김혜민 씨는 후문 앞에서 아들의 마스크를 다시 한번 매만져주면서 “그동안 아이가 학교에 가도 걱정, 안가도 걱정이었는데 코로나 감염병도 조금씩 약해지는 것 같고 이렇게 매일 등교할 수 있어 감사하다”라며 “학교 측에서도 방역에 철저히 신경을 쓰니 안심하고 등교시킨다”라고 말했다.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열심히 공부해라. 마스크는 절대 벗지말고" 학부모 김혜민 씨가 1학년 아들의 등교를 도우며 학교 정문 앞에서 다정하게 얼굴을 어루만지고 있다.

학교 본관 건물 입구에서 발열 체크를 마치고 교실로 들어선 1학년 학생들은 며칠째 만나는 친구들과 더 친해진 듯 눈웃음도 나누고 주먹 인사를 하며 반갑게 하루를 시작한다.

"친구야! 반갑다"  1학년 어린이들이 등교 후 교실에서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비록 책상 앞에 가림막도 있고 마스크를 써서 답답하지만, 집에서 나 홀로 컴퓨터 앞에 앉아 공부할 때와는 비교가 안 된다는 듯 활기가 넘쳐 보인다.
담임선생님 역시 밝고 따뜻한 목소리로 어린 제자들과 일일이 눈을 맞춰가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적응을 돕고 교육격차도 줄여나갈 필요가 있어 1학년 학생은 매일 등교하도록 했다. 마찬가지로 인천에서도 초1은 매일 등교, 경기도에선 초1, 2학년이 매일 혹은 주 4일 등교하게 된다.

수업은 40분 단위 온전 수업으로 이어졌다. 화장실 사용은 쉬는 시간 몰리는 것을 피해 언제든 손을 들고 조용히 다녀오면 된다.
1학년 3반 권서호(8) 어린이는 “매일 매일 선생님과 친구들과 만나 행복해요. 하지만 늦잠을 못 자는 거 하구요, 친구들과 장난도 못 치고 이야기도 맘대로 못하는 것도 안 좋아요”라며 1학년 답게 표현한다.

1학년 3반 김명희 담임선생님은 “아이들이 매일 등교하니 마음이 분주하긴 하지만 아이들이 눈앞에 있어 안정감이 있다. 학부모님들도 여러 가지 걱정이 많으시겠지만, 꾸준히 등교하다 보면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무엇보다 아이들과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으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5학년 학생들이 자신들이 봄에 심어 누렇게 익은 벼를 낫으로 베어 탈곡체험을 하고 있다.

교실 밖 운동장에서는 5학년 학생들의 벼베기 및 탈곡 체험 학습이 진행되고 있다.
전남 곡성군 옥과농협 직원들이 직접 낫과 탈곡기와 도정기를 가지고 와 쌀이 생산되는 과정을 학생들에게 시범을 보인 후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누렇게 고개 숙인 벼는 학생들이 봄에 직접 모내기를 한 것이다.

5학년 최서율(12) 학생은 “벼베기는 처음 해봤는데 신기해요. 집에서 혼자 밥 먹으면서 온라인 수업받을 때는 정말 심심하기도 하고 재미없었어요. 오늘 이렇게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색다른 체험도 해 보고 실컷 웃기도 하니 스트레스가 확 풀렸다”고 밝게 말했다.
오길상 교장은 "아이들이 정상적인 학교생활로 하게되어 기쁘다"면서 "학습과 방역,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도록 학교 교직원과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숭덕초 오길상 교장은 “그동안 수업 일정이 수시로 바뀌니 학부모, 학생, 학교 측 모두 힘들다. 이제야 조금씩 정상을 찾아가는 것 같다”라면서 “학교 교육은 인성교육이 중요한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래 지속하면서 인성까지 거리가 생기는 것 아닌가 걱정스럽다”라고 말했다. 오 교장은 “아직은 ‘코로나 19’가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방역에 더욱 힘쓰면서 양질의 교육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방역과 수업 준비 등으로 교사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해 1학기보다 7천 명 많은 4만7천 명을 학교 방역 등 지원 인력으로 투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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