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의 매직' 도시바 이어 인텔까지···하이닉스의 飛上

인텔 메모리사업부문 인수···최근 5년간 투자금액만 '60조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제공=SK)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SK그룹 역사의 한 획을 긋는 것뿐 아니라 대한민국 반도체 신화를 다시 써 내려가는 전기가 될 것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015년 광복절 특사로 풀려나면서 그해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반도체 신공장(M14)준공식에 참석해 한 말이다. 앞서 그는 "어려울 때 기업이 앞장서 투자를 조기에 집행하고 계획보다 확대하는 것이 바로 대기업이 경제활성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것"이라며 반도체 분야에만 46조원 투자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의 반도체 신화 구상이 현실화 되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SK하이닉스는 20일 미국 반도체 상징과도 같은 인텔의 메모리 사업부문인 낸드부분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가 완료되면 SK하이닉스는 세계 반도체 시장 주도권을 확실히 틀어쥘수 있게 된다.


현재 SK하이닉스는 D램 분야에서는 삼성에 이어 2위지만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는 4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인수로 SK하이닉스는 낸드 부문 2위로 올라서게 된다. 그간 약점으로 거론돼 온 낸드플래시 분야 경쟁력이 한층 강화된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 도시바 메모리 지분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이렇게 되면 최 회장이 광복절 특사로 나온 지난 2015년 이후 SK하이닉스가 집행하는 투자 금액만 60조원이 넘게 된다. 연간으로 보면(집행금액 기준) 2015년 6조7000억원, 2016년 6조3000억원, 2017년 10조3000억원 2018년 17조원, 2019년 12조7000억원에 이어 이날 발표한 인수금액은 10조3000억원이다.

SK그룹이 지난 2011년 채권단 관리하에 있던 하이닉스를 인수한 것은 최 회장의 과감한 결단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시황이 들쑥날쑥하고 막대한 설비투자비용 지출 등 감당할 수 있겠냐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룹 실적을 책임지는 핵심 중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SK하이닉스는 고 최종현 회장의 못다 한 꿈을 최 회장이 이어간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고 최종현 회장은 1978년 미래먹거리 사업으로 반도체를 낙점하고 그해 선경반도체를 설립했다. 그러나 2차 석유파동으로 제대로 된 사업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접었다. 최 회장은 하이닉스를 인수 당시 "오랜 꿈을 실현했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18년 세계 2위의 낸드 기업인 일본 도시바메모리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반도체 종주국 지위를 가져왔다. 도시바는 1984년 세계 최초로 플래시메모리를 개발한 낸드의 원조 기업이다. 이에 이어 미국을 대표하는 인텔의 메모리 부분도 가져오면서 명실상부 세계 최강의 반도체 기업을 만들어 냈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최대 약점으로 거론돼 왔던 eSSD 분야에서 일거에 두각을 나타낼 수 있고, 어정쩡한 4~5위에서 확실한 2위 자리를 꿰찰 수 있는 옵션이 될 수 있다"며 "eSSD 분야에서 삼성의 뒤를 잇는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게 될 기회를 잡게 될 것"이라고 했다.

eunsik8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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