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건강? 일단 따고 보자"…eaT 식자재 납품업체 5년간 2278건 '부정'

이만희 의원, 과열경쟁으로 인한 불공정 입찰·편법·비리·불성실업체 '난립'

▲최근 5년간 식품위생, 원산지, 계약위반 등으로 eaT 식자재 2278개 업체가 적발됐다. (자료사진=쿠키뉴스 DB)

[쿠키뉴스] 최재용 기자 = #1. 2016년 6월 사전에 입찰업체를 매수하거나 위장업체를 설립해 여러 개의 입찰금액을 제출하는 수법으로 대구·경북과 부산 일대에서 200억원대의 학교급식을 싹쓸이 낙찰받은 일당이 적발됐다.

#2. 2019년 4월에는 약 7개월 동안 브라질산 닭고기를 국내산으로 속여 경북의 한 유치원에 납품한 업자가 적발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운영하고 있는 eaT(학교급식전자조달시스템) 식자재 공급업체들의 불공정 입찰과 편법·비리·불성실업체들의 난립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eaT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만희 국민의힘 국회의원(영천시·청도군)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2019년까지 총 2278개 업체가 부정행위로 적발됐다.

세부적으로는 aT 약관 위반이 677건, 원산지 위반이 126건, 식품위생 위반이 678건, 대리납품, 서류위변조 등이 571건, 입찰·계약위반이 217건이다.

특히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식품위생 위반의 경우 2015년 89건에서 2019년 173건으로 급증했다. 

이만희 의원은 “eaT 초기에는 수십개의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어 입찰하거나 서류를 위변조 하는 등 입찰과 등록 문제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식품위생 역량 미달 업체의 난립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최근 5년간 매년 평균 2400여명의 학교 식중독 환자가 발생하는 등 당초 eaT 시행의 명분이었던 ‘안전한 먹거리’를 달성했는지조차 의문이다”면서 “공급업체들의 부정행위가 날로 지능화하고 식자재 위생 및 안전관리의 허점이 곳곳에 드러나는 상황에서, 시스템의 질적 성장을 위해 내실을 다져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gd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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