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공무원’ 피살까지 “정부는 뭐했나”…쏟아지는 비난


▲사진=소연평도 인근 해상서 수색 중인 해경/ 연합뉴스 제공
[쿠키뉴스] 김희란 인턴기자 =북한에 의해 피살된 ‘실종 공무원’에 대한 정부의 대처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해양경찰은 28일 실종된 공무원 이모(47)씨의 시신이 서해 북방한계선 이남으로 떠 내려올 가능성을 염두하고 연평도 인근 해상을 집중 수색 중이다. 이날 집중 수색에는 해경과 해군 함정 36척과 어업지도선 9척 등 선박 45척과 항공기 6대가 투입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어업지도선에서 지도 업무를 수행 중이던 이씨는 지난 21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연평도 해역에서 실종됐다. 다음날인 지난 22일 오후 3시30분 북한 측에서 이씨를 발견한 정황이 포착됐다.  6시간 후인 같은 날 오후 9시40분 이씨는 북측 해역에서 북한군에 의해 피살됐다. 이어 약 30분 후인 오후 10시11분 그의 시신은 북한군에 의해 불탔다. 


이씨의 실종·사망 등과 관련해 정부의 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씨의 실종부터 시신 소각까지 그 모든 과정이 이루어지는 동안 정부는 잠잠했다. 이씨가 북측에서 발견되고 3시간 후인 오후 6시36분이 돼서야 해당 내용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됐다. 북측에 피살되기까지 총 6시간이 있었지만 정부에서 어떠한 대응을 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이 과정에서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정부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우리 국민이 북한에 의해 피살당할 때까지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잇달았다. 네티즌들은 ‘그 시간 대통령은 도대체 어디에 있었냐’, ‘정부의 늑장대응으로 국민이 희생됐다’고 꼬집었다. 사건을 접한 안모(21·여)씨는 “정부가 정말 ‘사람이 먼저’라고 생각한다면 최초에 보고를 받고 즉각적인 대응을 했을 것”이라면서 “그 시간동안 정부가 이씨를 구하기 위한 대응을 하고있었다면 국민들에게 무엇을 했는지 과정을 떳떳하고 상세하게 밝혀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가 이씨의 월북 정황에 초점을 두는 것 또한 도마 위에 올랐다. 군 관계자는 이씨가 실종당시 슬리퍼를 신고 있지 않았던 점, 구명조끼를 착용한 점 등을 근거로 월북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해경도 이씨가 마지막으로 탔던 무궁화 10호와 3년간 근무했던 무궁화 13호 내 컴퓨터에 포렌식 작업을 해 북한 관련 검색 기록이 있는지 확인하는 등 월북 가능성을 염두하고 지속해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씨의 친형은 월북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그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상의 날씨가 아무리 좋아도 조류가 보통 지역과 달리 상당히 쎄고 하루에 4번 물때가 바뀐다”면서 “월북이라는 단어와 근거가 어디서 나왔는지도 (모르는데) 왜 콕 찝어 특정하는지 의문”이라고 호소했다.

시민들 역시 ‘정부가 나서서 국민을 월북자로 몰아간다’며 비판을 쏟았다. 댓글에는 ‘월북으로 아예 단정을 짓고 수사한다’, ‘고인을 억울하게 월북자로 만들어버렸다’는 비난이 빗발쳤다. 시민 전모(24)씨는 “월북하려는 증거도 없는데 무조건 월북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면서 “정부가 자신들의 늑장 대응에 대한 비판을 피하려고 고인을 월북자로 몰아버리는 것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씨가 월북을 하려고 했든 말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면서 “중요한 건 우리 국민이 총 맞아 죽었다는 것이고 정부는 어물쩡 넘어가려고 한다는 것이다”라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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