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추신수, 미국이냐 한국이냐

기로에 선 추신수, 미국이냐 한국이냐
▲사진=AP 연합뉴스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텍사스와의 7년 계약을 마무리한 추신수의 다음 행선지에 관심이 쏠린다.

추신수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홈경기에서 1번 지명 타자로 출전했다.


이날 경기는 텍사스의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였다. 더불어 추신수와 텍사스의 7년 계약(총액 1억 3000만 달러)의 마침표를 찍는 경기이기도 했다. 

지난 10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추신수는 구단의 배려로 이날 선발 로스터에 등록됐다. 그는 1회말 첫 타석에서 기습 번트 안타를 기록했지만, 발목 부상으로 곧바로 교체됐다.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추신수를 동료들이 뜨거운 박수로 맞이했고, 그 역시 뜨거운 포옹으로 화답했다.

더그아웃 분위기에서 짐작할 수 있듯, 추신수와 텍사스는 다음 시즌 결별할 가능성이 높다.

텍사스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로스터를 꾸리길 원한다. 고액 연봉자에다가 나이가 들면서 기량이 떨어지고, 잦은 부상에 시달리는 추신수와 더 이상 함께 하긴 힘들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다니엘스 단장의 말을 종합할 때 텍사스가 추신수와 재계약하는 모습은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텍사스와는 결별하지만 추신수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계속된다.

그는 전날 화상 인터뷰에서 “텍사스에서 7년 동안 후회 없이 뛰었다”면서 “내 커리어를 이렇게 끝내고 싶지 않다. 2년 정도는 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60경기 시즌이 아닌, 162경기 시즌을 온전히 치르면서 커리어를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해면 한국 나이로 마흔이 되는 만큼, 추신수의 미래가 밝지는 않다. 게다가 메이저리그 구단은 올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정규 시즌이 축소되고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등 재정적으로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돈을 들여 애매한 외부 자원을 영입하기 보다는 내부 육성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추신수도 이에 대해 “현실적으로 어려운 건 맞다”며 “나도 ‘상황이 나쁘다’는 불안감은 있다”고 털어놨다.

한국 무대에서 뛰는 선택지도 열려있다. 

KBO리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추신수는 “KBO리그에서 뛰는 건 내 꿈 중에 하나”라며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KBO리그에서 뛰고 싶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나는 홀몸이 아니다. 처자식도 있고,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여러 가지가 있다. 나는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뛰기를 원한다”며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한편 추신수는 혹 한국에서 뛴다면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그는 “특히 내 고향 팀이고, 내 외삼촌(박정태)이 오랫동안 2루수로 활약한 롯데에서 뛰는 꿈을 꾸기도 했다. 롯데에서 뛰면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추신수가 국내에 오더라도 바로 롯데로 갈 수는 없다. 그는 지난 2007년 4월 진행된 ‘해외파 특별 드래프트’에서 SK 와이번스에 지명됐다. 이에 따라 KBO에서 뛴다면 SK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또 국내 복귀 후 트레이드 1년 금지 규약이 있어 롯데로 이적하긴 힘들다.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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