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리뷰] ‘담보’가 가족이 될 때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쿠키뉴스] 인세현 기자=‘담보’로 맡은 아이가 ‘보물’이 됐다. 영화 ‘담보’(감독 강대규)는 우연히 만나게 된 세 사람이 가족이 돼 가는 과정을 그리는 작품이다. 전형적인 이야기에 배우들의 고른 열연이 더해져 감동은 보장됐다. 그러나 후반부 한 발 더 간 설정은 신파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사채업자 두석(성동일)은 동료 종배(김희원)와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아홉살 아이 승이(박소이)를 담보로 데려 온다. 승이를 잠시 맡을 요량이었던 두 사람은 연속된 사건 속에서 승이를 키우게 되고, 세 사람은 가족이 돼 간다. 영화는 두석과 종배가 승이를 맡아 키우게 되는 흐름을 꼼꼼하게 그려낸다. 과정 속엔 툭툭 터지는 웃음도 있지만, 눈물을 빼는 사건과 사연이 더 많다. 성인이 된 승이 역은 배우 하지원이 연기했다.

이야기의 개연성과 힘을 불어 넣는 것은 승이 역을 맡은 배우 박소이다.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눈도장을 찍었던 박소이는 이번에도 놀라운 연기력으로 영화 전반을 책임진다. 성인 연기자들 사이에서 전혀 밀리지 않을 정도다. 박소이는 엄마와 이별한 후 잔인한 세상을 만났다가, 또 다른 가족의 일원이 되는 승이의 감정을 솔직하고 섬세하게 그려낸다. 영화 속 승이의 표정에따라 관객도 울고 웃는다.


드라마에서 여러 딸들과 좋은 호흡을 자랑했던 배우 성동일은 이번에도 그의 전매특허인 연기를 선보였다. 성동일이 맡은 두석은 툴툴거리면서도 승이가 눈에 밟혀 끝내 그를 딸처럼 키우는 인물이다. 겉은 까칠하지만 속은 따뜻한 아저씨이자 아빠이다. 성동일이 여러 작품에서 보여줬던 모습과 크게 다르진 않으나, 그만큼 자연스럽다. 성동일과 콤비를 이루는 종배 역의 김희원의 연기도 안정적이다.

화려한 액션도 없고 거대한 악당도 없다. 상대적으로 평범한 사람들이 우연히 만나 소중한 존재가 되는 따뜻한 이야기다. 다만 후반부를 넘어서면서 ‘설마’했던 우려가 스크린에 펼쳐진다. 이미 충분했던 감동의 흐름은 마지막 반전 아닌 반전에 흔들리고 만다.

오는 29일 개봉. 12세 관람가.


inout@kukinews.com
Copyright @ KUKINEWS. All rights reserved.
쿠키뉴스에서 많이 본 뉴스
주요기사

쿠키미디어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