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기업 빚 ‘3716.8조’ 역대 최고 “코로나 장기화된다면...” 


▲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 확대 및 연장 시행 첫날인 7일 저녁,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비까지 내리는 가운데 명동 거리가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4월부터 명동거리의 밤을 환하게 밝혔던 노점상들도 모두 영업을 중지한 상태여서 명동의 밤이 더욱 어둡다. 상점의 종업원들은 손님이 찾지 않는 진열대 한편에서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거나 힘없이 상점내부를 서성이고 있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쿠키뉴스] 김태구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가게와 기업의 부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4일 공개한 ‘금융안정 상황(2020년 9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말 기준 민간 부문의 신용(가계·기업의 부채)은 3개월 전보다 5.2%p 상승한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206.2%로 집계됐다. 규모는 3716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5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2분기 말 기준 가계부채는 1637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특히 은행 가계대출이 8.6% 증가했다. 


6월 이후에는 주택거래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주택관련 대출 증가세가 확대됐다. 6~8월 중 주택관련대출과 기타대출 증가규모는 각각 15조4000억원, 17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1.2%, 93.3% 확대됐다.

2분기 처분가능소득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7.0%p 상승한 166.5%로 높아졌다.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2년 4분기 이후 최고치로 가계 재정 상황이 악화됐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영업자 매출 감소와 전반적인 고용사정 악화로 가계의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됐을 가능성이 크지만, 원리금 상환유예 등 각종 금융지원 조치로 아직까지 신용위험이 현재화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한은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취약가구를 중심으로 가계부채의 부실이 늘어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업 신용도 2분기말 기준 2079조5000억원으로 전년(1897조1000억원) 대비 9.6%(182조4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2009년 3분기(11.3%)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한은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외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 향후 기업의 신용위험이 증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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