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정상화까지 '2주'…"우리 아이 돈 내고 맞출래" 불안

박능후 "우려 끼친 것은 죄송…과도한 걱정"

▲독감 백신 조달 계약 업체의 유통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돼 무료 백신 접종이 중단된 지난 2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에 유료 독감 예방 접종을 받으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만 13~18세 청소년, 임신부를 대상으로 무료접종을 하려 했던 백신이 상온에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국가예방접종이 일시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코로나9 사태가 잠잠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독감 유행시기까지 겹쳐 '트윈데믹'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4일 맘카페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독감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부모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무료 접종 중단 소식이 알려진 뒤 백신 유통 과정에서 관리 소홀이라는 문제가 드러나면서 더 혼란스러워졌다. 

지난 22일 만 13세~18세, 임신부 대상 무료 접종을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전날 백신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국가 예방 접종 전체가 일시 중단됐다. 지난 8일 독감 백신을 2회 접종해야 하는 생후 6개월~만 9세 미만 아동의 무료 접종이 시작된 바 있다. 


대형 맘카페의 한 회원은 "지난주 6개월 된 아기에게 첫 독감 접종을 했다"면서 "2차 접종을 해야 하는데 무료독감 중단이 언제 풀릴지도 걱정이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이에 대해 아이가 아직 많이 어린 만큼 유료 접종을 권하는 댓글이 상당수다.  

무료접종을 하지 않고 유료접종을 하고 왔다는 글과 함께 병원, 가격 정보를 공유하는 글과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두 아이를 둔 김은혜(40) 씨는 "원래 이번 주에 두 아이에게 무료 독감 접종을 하려 했는데 이번 사태로 물량이 부족할 것 같아서 유료 접종을 할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무료로 맞고 싶지만 정상화까지 2주나 걸린다고 하고 정상화된다고 하더라도 영 찝찝해 믿고 맞출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안양에 거주하는 주부 박영은(36)씨는 "오늘 세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유료 접종하러 갈 예정"이라며 "마스크 대란을 겪어 보니 빨리 움직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독감 백신에 대한 우려를 알고 있다면서도 과도한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들이 독감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서 우려를 하고 걱정을 끼쳐드린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다만 박 장관은 "실태를 판단해보면 과도하게 걱정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상황을 파악하고 잘못된 것은 사과하겠다"고 했다.

8일부터 시작된 영유아 접종을 비롯해 미리 주사를 맞은 시민들의 경우 이미 맞은 백신이 이번에 문제가 된 백신과 공급 체계와 조달 경로가 모두 달라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신성약품이 유통한 문제의 독감 백신에 대해서는 국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엄격한 품질 검사를 진행 중이다. 정부는 국민 우려가 없도록 관리 체계 등을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2주 후 무료 접종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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