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 클리퍼스, ‘원팀’ 덴버 넘지 못하다

사진=로이터 연합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4번은 개인주의야!” 최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는 유행어다. 유튜브 ‘가짜사나이’에 교관을 맡은 이근 대위는 교육생들에게 조직력을 계속 강조하며, 독단적인 훈련생들을 질책한다.  그는 몇 차례 인터뷰에서 이기적인 행동이 얼마나 팀을 갉아먹는지를 계속 강조한다.

LA 클리퍼스 선수들은 머릿속에는 팀보다 본인이 먼저인 듯 했다. 팀플레이를 하지 않은 슈퍼스타 군단의 최후는 ‘탈락’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클리퍼스는 꿈에 그리던 슈퍼스타 영입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토론토 랩터스를 우승으로 이끈 카와이 레너드를 FA로 영입했고, 카와이의 뜻을 이어 받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로부터 8대 1 트레이드를 통해 폴 조지를 영입했다. 여기에 기존 전력인 루 윌리엄스와 몬트리즈 해럴 등 준척급 선수들 잔류에 성공하면서 단숨에 우승 후보 1순위로 올라섰다.


여기에 다른 팀에서 주전급 활약을 펼친 마커스 모리스와 레지 잭슨을 값싸게 영입하면서 최정상급 전력을 구축했다. 다른팀 선수들은 우승을 하기 위해 쉽게 모였다며 손가락질을 하기도 했지만, 클리퍼스는 전혀 개의치 않아 했다. 지난해 8위에 머물렀던 클리퍼스는 49승23패 서부 컨퍼런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런데 플레이오프 1라운드 댈러스 매버릭스전부터 클리퍼스의 약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2대2 농구를 선호하며 깔끔한 공격 전개를 하는 댈러스와는 달리 클리퍼스는 1대 1 개인 플레이에만 의존하는 모습이 보였다.

특히 비싸게 영입한 폴 조지가 기대 이하의 모습을 드러냈다. 6경기에서 평균 18,5득점에 그쳤다. 특히 야투율이 35.8%로 저조했다.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2라운드 진출에 성공하긴 했지만 클리퍼스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클리퍼스의 2라운드 맞대결 상개는 덴버 너겟츠. 정규리그 전적은 2승 1패로 클리퍼스의 우위였고, 덴버는 1라운드에서 유타 재즈를 상대로 플레이오프 7차전을 치러 체력이 저하된 상태였다. 전문가들 대다수가 클리퍼스의 승리를 점쳤다.

클리퍼스는 4차전까지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만들며 꿈에 그리던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을 눈앞에 뒀다. 당시 덴버는 조직력이 엉망인 상태였다. 신인 선수인 마이클 포터 주니어가 감독의 전술을 공식석상에서 비판하기도 했다. 클리퍼스의 진출이 눈앞으로 다가오는 듯 했다.

하지만 5차전부터 흐름이 크게 뒤바뀌기 시작했다. 전반전만 해도 앞서고 있던 클리퍼스가 후반전에는 크게 밀렸다. 낭떠러지까지 밀린 덴버는 투지로 똘똘 뭉쳤다. 클리퍼스는 그런  덴버를 당해내지 못했다.

특히 1대1 농구에만 의존하던 덴버의 수비를 넘지 못했다. 순간적인 협력 수비가 올때마다 지원을 가는 선수가 없었다. 에이스들이 혼자 힘으로 벗겨내기엔 무리였다. 클리퍼스는 수비에서도 치명적인 결함을 나타냈다. 수비 로테이션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서 마크하던 선수를 놓치기 일쑤였고, 실점이 늘어나면서 그렇게 패배를 했다. 

6차전까지 그렇게 허무하게 내주면서 순식간에 시리즈는 3승 3패 동률이 됐다.

마지막 7차전. 팀을 이끌어가야 하는 리더들이 결정적인 경기에서 침묵했다. 레너드는 14득점, 조지는 10득점에 머물렀다. 반면 전반전에 2점차로 뒤지고 있던 덴버는 3쿼터에 무려 28득점을 넣으며 클리퍼스의 추격을 뿌리쳤고, 4쿼터 한 때 20점차까지 벌리며 104대 89로 승리했다. 

간절함으로 무장한 팀은 덴버였다.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또 다시 역전을 만들어내며 11년 만에 컨퍼런스 파이널 무대에 올랐다. 반면 안일함에 빠지며 개인 플레이를 일삼은 클리퍼스는 또 다시 고배를 마시게 됐다. 클리퍼스는 이번 탈락으로 창단 후 50년 동안 컨퍼런스 파이널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kch0949@kukinews.com
Copyright @ KUKINEWS. All rights reserved.
쿠키뉴스에서 많이 본 뉴스
주요기사

쿠키미디어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