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더니] 다시 심해진 코로나19 확산에 '기름 붓는 밤문화’

무신경한 일부 청년층에 '경고음'

- 맛집 거리 헌팅포차들 성업 중
- 유흥주점들은 대부분 임시휴업
- 다중이용시설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실시
- 상인들 생계 막막하다며 하소연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전국으로 확대한 가운데 20일 오후 서울 자양동 유흥시설이 밀집되어 있는 건대 맛의 거리가 젊은이들로 가득하다.

[쿠키뉴스] 박태현 기자 = 23일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400명에 육박한 가운데 서울시는 23일 자정부터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방역수칙 준수를 조건으로 집합제한 명령이 내려져 있는 다중이용시설들에 대해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실시한다.

20일 오후 서울 자양동 유흥시설이 밀집되어 있는 건대 맛의 거리는 사람들 발길이 가득하다.

주말을 이틀 앞둔 20일(목) 밤, 서울 광진구 건대 맛의 거리 인근 헌팅포차와 노래방, 각 종 술집이 즐비한 골목에서 반짝이는 네온사인 아래 사람들이 붐비고 있다.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 이후 정부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조치를 강화했다. 2단계 조치에 따라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집합은 원칙적으로 금지됐다. 그에 따라 19일 0시부터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유흥주점 코로19의 확산 위험이 높은 '고위험 시설' 운영을 2주간 중단하게 하는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를 위반할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명령을 어긴 상황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입원·치료비, 방역비에 대한 구상권을 정부가 행사할 수도 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전국으로 확대한 가운데 건대 맛의 거리의 화려한 네온사인 불빛이 골목을 비추고 있다.

하지만 문을 닫아야 하는 건대 맛의 거리에 위치한 헌팅포차들은 대부분 성업 중이었다. 헌팅포차 일부는 일반 음식점으로 등록이 돼 있어 업태 변경 절차 없이도 손님 간 합석을 막으면 일반 술집처럼 운영이 가능해 대부분 집합금지 명령 대상을 피해 일반 술집으로 바꿔 문을 연 것이다. 반면 업태 변경이 어려운 유흥주점의 경우 영업정지 명령이 발효되자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을 위하여 임시휴업 합니다.'라는 문구를 게시하기도 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전국으로 확대한 가운데 20일 오후 서울 자양동 건대 맛의 거리에서 젊은이들이 마스크를 턱 끝에만 걸친 채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20일 오후 서울 자양동 건대 맛의 거리 한 음식점에서 사람들이 모여 앉아 식사를 하고 있다.

20일 오후 서울 자양동 건대 맛의 거리에 비치된 오락기 앞에 젊은이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문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부 느슨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광진구 한 대학가 인근의 밤은 화려했다. 여전히 감염에 무신경한 젊은이들은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대형 클럽이나 노래방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영업을 중단한 상태였지만, 포차나 노래주점, 술집 등 일부 실내 주점 안에는 젊은 사람들이 음주를 즐기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특히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에서 몰려다니며 담배를 피우거나 골목에 비치된 오락기 주변에 삼삼오오 모여 큰소리로 대화하는 모습도 간간히 눈에 띄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전국으로 확대한 가운데 20일 오후 경기도 부천역 인근 유흥가가 텅 비어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전국으로 확대한 가운데 20일 오후 경기도 부천역 인근 영업 중인 술집에 빈 테이블이 가득하다. 

같은 날, 경기도 부천역 일대 도심 유흥가는 조용하다. 평일에도 주점과 노래방 등 인파가 몰리는 거리지만 이날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문을 닫은 가게들이 즐비했고, 영업 중인 음식점 내부에는 손님이 없어 빈 테이블에 종업원이 앉아 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전국으로 확대한 가운데 20일 오후 텅 빈 부천역 인근 유흥가 골목에 젊은이들이 술집 주변을 서성이고 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전국으로 확대한 가운데 20일 오후 경기도 부천역 인근 유흥가 골목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젊은이들이 담배를 피고 있다.

하지만 몇몇의 젊은이들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불 꺼진 술집 주변을 서성이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이내 다른 지역으로 옮기거나 영업 중인 카페를 향했고, 거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텅 비어갔다. 부천역 인근의 원룸에 산다는 한 청년은 "친구들을 편하게 만나 예전처럼 마음껏 소통하고 싶은데 사람들 만나는 자체가 너무 부담스럽다. 코로나19 사태가 정말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라며 간절한 마음을 내비쳤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전국으로 확대한 가운데 20일 오후 경기도 부천역 인근 영업 중지된 노래방 앞에 한 시민이 '집합금지 행정명령' 안내문을 읽고 있다.

부천역 인근의 한 노래방 입구에는 ‘정부 지침에 따라 잠시 영업 중지한다’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노래방 앞에서 힘없이 청소를 하던 한 자영업자는 “임대료를 내야하는 날짜는 꼬박꼬박 돌아오고 영업은 할 수 없고 하루하루 살기가 너무 힘들다. 당장 아이들과 먹고 살 생계비도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전국으로 확대한 가운데 20일 오후 서울 자양동 건대 맛의 거리는 여전히 젊은이들로 붐비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앞두고 있는 지금, '나 하나쯤이야' 하는 안일한 생각에 혹은 답답함을 못 이기는 사람들 일부가 아직도 밤거리를 헤매고 있다. 불특정 다수가 몰리는 곳은 무조건 피하자. 우리 모두의 협조로 코로나19 사태가 하루속히 끝나기를 기대하면서 다시 한 번  사회적 거리두기와 안전수칙 지키기에 적극 동참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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