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수행 기여도 1위 ‘추미애’, 꼴지 ‘김현미’… 文대통령 국정지지율은 42.8%로 ‘하락세’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장기화에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발표로 촉발된 일자리 논란,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신과 주거불안심리 확산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줄어들고 있다.
야권을 중심으로는 국정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며 노영민 비서실장을 비롯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장관 등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이에 쿠키뉴스가 여론조사기관 데이터리서치(DRC)를 통해 지난 10일 전국의 만18세 이상 성인 1000명에게 ▲성공적 국정수행을 위해 물러나야할 인물 ▲국정수행에 많은 기여를 한 인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능력에 대한 인식을 각각 물었다.
그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성공을 위해 물러나야할 인물로는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전체 응답자의 32.7%에 선택을 받으며 첫 손에 꼽혔다. 둘째로는 응답자 19.3%가 뽑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었다.
뒤를 이어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4.8%,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4.7%, 이인영 통일부장관이 4.1%였다. 최근 사의를 표명한 노영민 비서실장은 4.0%로 이들 중에 가장 낮았다. 기타라는 답변은 14.0%, ‘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유보한 이들은 16.4%로 집계됐다.
추 장관의 교체의견이 가장 많았던 연령층은 60대 이상(44.8%)이었다. 이어 50대가 30.9%, 30대가 27.7%, 20대가 27.5%, 40대가 26.4%이었다. 김 장관의 경우에는 30대가 30.1%로 가장 많았고, 50대(21.2%), 40대(19.6%), 20대(15.7%), 60대 이상(13.8%) 순으로 많았다.
일부에서는 추 장관보다 김 장관의 사퇴를 더 바라는 모습도 관측됐다. 연령으로는 30대(추 27.7% vs 김 30.1%), 지역별로는 충청권(추 22.1% vs 김 22.3%), 응답자의 정치성향별로는 진보층(추 19.3% vs 김 21.9%)이었다.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들 중에서는 5.1%가 추 장관의 사퇴가, 16.7%가 김 장관의 사퇴가 필요하다고 봤다.
의외라면 ‘국정수행에 많은 기여를 한 인물’에 대한 응답에서도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1위(20.9%)로 꼽혔다는 점이다. 반면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2.8%로 기여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밖에 김상조 정책실장이 7.5%, 홍남기 기재부장관이 7.3%, 이인영 통일부장관이 6.9%, 노영민 비서실장이 4.4% 순으로 기여도가 높은 인물로 인식됐다. ‘기타’라는 응답은 21.1%, ‘잘 모르겠다’는 유보적 입장을 취한 이들은 29.1%였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능력에 대한 지지율은 DRC의 조사를 기준으로 지난 5월 11일 발표한 62.0%(부정 34.6%)에서 3개월 만에 19.2%p가 하락하며 42.8%(부정 55,8%)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7월 20일)에서의 지지율 44.4%(부정 53.1%)보다도 1.6%p가 떨어졌다.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가 다수인 연령대는 40대(긍정 54.4% vs 부정 45.6%) 뿐이었다. 심지어 60대 이상(긍정 35.4% vs 부정 62.5%)를 제외할 경우 30대의 지지율이 40.4%(부정 59.0%)로 가장 낮았다. 뒤를 이어 18~19세를 포함한 20대가 42.5%(부정 55.3%), 50대가 44.4%(부정 54.2%)로 지지율이 낮았다.
지역별로도 전통의 지지기반인 호남권에서만 70.1%(부정 29.6%)의 지지율을 보이며 과반을 넘겼다. 그나마 충청권(긍정 47.3% vs 52.7%)과 서울(긍정 45.5% vs 부정 52.1%), 인천·경기(긍정 40.6% vs 부정 58.6%)에서의 지지율이 40%를 넘었다.
정치성향별 평가에서도 진보층과 중도층의 이반에 눈에 띄었다. 본인의 정치성향이 중도라고 응답한 이들의 37.5%가 긍정적으로 평가한데 반해 61.3%는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이는 보수층(긍정 28.3% vs 부정 70.8%)와도 비슷한 결과였다. 심지어 진보층에서도 35.1%(긍정 64.2%)가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여론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개요 및 결과는 데이터리서치(DRC)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사는 쿠키뉴스 의뢰로 데이터리서치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 ARS(무선 99%, 유선 1%)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7.1%이며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통계보정은 2020년 4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