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미국 재무부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등 홍콩과 중국 관리 11명에 대해 제재를 시행했다.
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람 행정장관 등이 홍콩의 자율성을 훼손하고 홍콩 시민의 집회 및 표현의 자유를 훼손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제재를 받은 11명은 미국 내 모든 재산과 자산이 동결된다. 대상에는 람 장관을 비롯해 홍콩 경찰 총수인 크리스 탕 경무처장, 테레사 청 법무장관 등이 포함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조치는 중국에 대한 또 다른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강경한 입장은(투표에 있어서) 주요 쟁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미국이 또다시 검은 손을 썼다”고 비판했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환구시보와 같은날 인터뷰를 통해 “중국 내정에 대한 간섭”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홍콩을 트집 잡아 국제무대에서 ‘홍콩 카드’로 중국의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움직임을 포기한 적 없다”고 비난했다.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제정을 강행한 지난 6월30일 이후 미중 갈등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14일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없애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또 같은달 10일 미 국무부는 신장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이유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최측근 인사 3명과 그 직계가족의 미국 입국 자격을 박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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