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탄강 범람…동막리 등 철원군 4개 마을 물에 잠겨
- 수해복구 6사단 장병 구슬땀
- 6사단장, 최대한 지원 약속
[쿠키뉴스] 철원‧ 곽경근 대기자 = “장병들이 저렇게 최선을 다해 도와주니 슬픔 속에서도 힘이 납니다”
긴 장마가 잠시 주춤하고 수마가 할퀴고 간 자리에 구릿빛 젊은이들의 활기가 넘쳐난다.
지난5일 오후, 한탄강이 범람하면서 이 마을 40여 가구 중 14가구가 침수된 철원군 갈말읍 동막리 복구 현장이다.
6일 오후 허리까지 물이 들어왔던 동막리 장수마을에 물이 빠지자 인근 군부대 장병들이 수재민 돕기에 나서 물에 젖은 가재도구들을 한데 모아 세척 작업이 한창이다.
토사제거와 가재도구 정리, 쓰레기 수거 등 수해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날 인근 6사단 7연대 초산진격대대 장병 170명은 안전모에 간편한 활동복을 착용하고 아침 식사가 끝나자마자 동막리에 투입되었다. 장병들은 가득 물을 먹은 침대부터 장롱, 씽크대 등 대형가구부터 온갖 가재도구를 집 안에서 꺼내 힘을 합해 마을 앞 공터로 이동했다. 집안에 들어 찬 토사를 제거하고 물로 세척하는 일도 장병들의 몫이다.
묵묵히 힘들고 험한 일을 마치 자신들의 일처럼 땀 흘리는 장병들을 보면서 대부분 고령인 마을 주민들은 음료수를 건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가재도구를 치우던 하의찬 일병(21세)은 “마을이 물에 잠겼다는 소식을 듣고 실감하지 못했는데 막상 현장에서 보니 피해가 생각보다 컸다”며 “피해주민들을 도와 드릴 수 있게 된 것이 감사하고 뜻 깊었다”고 말했다.
현장을 찾은 청성부대 지휘관은 침수된 피해현장에서 땀 흘리는 병사들을 직접 안아주며 “주민들을 부모님이라 생각하고 진심으로 도와줘 사단장으로서 참 고맙다”며 “주민들이 하루속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굳은 날씨에도 최선을 다하는 병사들이 자랑스럽다”고 격려했다. 갑자기 큰일을 당한 주민들에게는 “항구적인 복구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동막리 윤여왕(65)이장은 “철원지역에 엿새간 670㎜에 이르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데다 상류 지역인 북한 쪽에도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한탄강이 넘쳤다”며 “96년에도 우리 마을이 침수된 경험이 있는데 이번에도 군부대에서 신속하게 복구 작업에 전격적인 지원을 해주어 감사하다. 장병들의 땀으로 우리 마을이 조속한 시간에 정상화될 것”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kkkwak7@kukinews.com /동영상=왕고섶 사진가